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제인 에어’

2007-04-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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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대저택 주인과 보모의 사랑
오손 웰즈-조운 폰테인 대조적 연기

영국의 자매작가 샬롯 브론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이 1944년에 만든 잊지 못할 영원한 사랑의 드라마다. 샬롯의 자매인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을 썼다. 두 소설 모두 한없는 사랑의 이야기여서 여러 번 영화로 만들어졌다. ‘폭풍의 언덕’은 로렌스 올리비에와 멀 오베른이 나온 흑백 명작이 있다.
고아원 출신의 제인 에어(조운 폰테인)는 온갖 고생 끝에 성장해 요크셔 황무지에 있는 손필드 홀이라 불리는 대저택의 주인 에드워드 로체스터(오손 웰즈)의 어린 후견인 아델의 보모로 들어간다(어린 제인의 고아원 시절 병약한 제인의 친구로 나오는 꼬마가 리즈 테일러다).
로체스터는 침울하고 폭군적이며 비밀에 싸인 남자로 그와 제인 간에 감정이 솟으면서 제인은 이 이상한 남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결혼을 약속하나 대저택 꼭대기 다락방에 미쳐버린 로체스터의 아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제인은 이곳을 떠난다.
그 뒤로 제인은 다시 갖가지 역경에 처해 고생을 하면서도 로체스터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로체스터가 외치는 “제인”이라는 소리를 영혼으로 듣고 손필드 홀을 찾아간다. 저택은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가 지른 불로 모두 타버리고 제인은 눈이 먼 로체스터와 포옹한다.
로맨스, 공포, 광기 및 감정의 모든 요소를 갖춘 사랑의 이야기로 음울하고 황량한 흑백 촬영과 세트 그리고 음악 및 연기 등이 모두 훌륭한 영화다. 특히 양처럼 온순한 폰테인과 폭군적이요 위압적인 웰즈의 대조적 연기와 콤비가 절묘하다.
폭스 비디오는 이 영화와 함께 고전 명작소설이 원전인 다른 두 영화를 DVD로 출시했다.
▲‘안나 카레리나‘(Anna Karerina)-톨스토이 소설이 원작. 바람난 러시아 귀부인의 비극적 종말. 비비안 리, 랄프 리처드슨 주연.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빅토르 위고 소설이 원작. 프레데릭 마치가 장 발장으로 나오는 1935년판 마이클 레니가 장 발장으로 나오는 1952년 판 동시수록. 가격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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