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무대 범죄 드라마 총출동

2007-04-20 (금)
크게 작게
20~22일 제8회 필름 느와르 제전
에어로 극장서 매일 2편 동시상영

아메리칸 시네마테크가 주관하는 제8회 연례 필름 느와르 제전이 20~22일 샌타모니카에 있는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Ave.)에서 열린다. 상영시간은 하오 7시30분으로 매일 2편이 동시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모두 LA를 무대로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라는 점. 돈과 명성을 찾아 약속의 땅이요 마지막 지상낙원인 LA를 찾으러 왔다가 냉정한 현실에 부딪쳐 좌절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어두운 이야기들이다. 이런 영화들이 양산된 것은 2차대전 후부터 50년대까지였다.
필름 느와르 사학자인 에디 멀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과 LA 느와르의 차이점에 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뉴욕 느와르의 주인공들은 사람들이 우글우글 대는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그러나 LA 느와르에서는 사람들이 약속된 땅에 도착해 더 이상 탈출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20일 ▲‘머더, 마이 스위트’(Murder, My Sweet·1944)-사립탐정 소설 작가 레이몬드 챈들러의 ‘페어웰, 마이 러블리’(Farewell, My Lovely)가 원작으로 딕 파웰이 LA의 사립탐정 필립 말로로 나오는 세련되고 멋있는 범죄영화다. 감독은 에드워드 드미트릭. 흑백.
파웰은 원래 노래 부르고 춤추는 뮤지컬 배우였는데 자신의 명성이 시들어가는 것을 알고 과감히 변신, 강인하면서도 허점이 있는 말로 역을 맡아 호연했다. 살인과 협박과 이중 신원과 도난당한 목걸이가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플롯을 지녔다. 촬영과 대사와 연기 등이 모두 뛰어난 서스펜스 가득한 명작으로 치명적 여인(femme fatale)으로는 아름다운 클레어 트레버가 나온다.
▲‘강신술사’(The Spritualist·1948)-돈 많은 미망인이 강신술사를 통해 죽은 남편과의 교접을 시도한다.


■21일 ▲‘밀드레드 피어스’(Mildred Pierce·1945)-고생 끝에 성공한 여인(조운 크로포드가 이 역으로 오스카상을 탔다)이 곱게 키운 딸과 한 남자를 놓고 대결한다.
▲‘해변의 여인’(Female on the Beach·1955)-건장한 어부가 돈 많은 미망인을 노린다.

■22일 ▲‘101의 오두막’(Shack Out on 101·1955)-공산주의와 싸우는 싸구려 식당의 여종업원.
▲‘긴장(Tension·1949)-아내의 정부를 살해하려는 남편이 일을 치르기 전 누군가가 정부를 살해한다. (323)466-FIL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