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의 날 내일부터 펼쳐질 각종행사 미리 가본다

2007-04-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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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유엔의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LA는 심한 무더위와 가뭄에 시달리고, 시에라네바다와 콜로라도 강 주변 수분 부족으로 인해 2020년께는 극심한 급수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큰 환경문제로 부각된 지구 온난화는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최우선 이슈로 꼽히는 논점이다. 이번 유엔 보고서에서도 그동안 환경보호단체 및 연구기관들이 주장해 온 대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실 효과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greenhouse gas) 방출을 감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조되었는데, 이는 지구의 날을 주관하는 어스 데이 네트웍(Earth Day Network)이 추진하고 있는 운동의 요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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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4월 22일, 전국적으로 무려 2,000만명이 참가했던 지구의 날 행사>

미국 내에서 그린하우스 개스 방출 허가량을 2020년까지 1990년 수준으로 낮추고, 2050년에는 1990년 수준보다 80% 감소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법안의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
이와 같이 환경문제가 사회적, 정치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때에 지구의 날을 맞는다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의 날’(Earth Day)은 매년 4월22일,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지구 보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의미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미전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연보호와 관리,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하여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 형식의 홍보 프로그램도 학교, 정부기관, 환경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된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지구의 날, 남가주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 중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가볼 만한 곳을 모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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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기념우표>

< 카브리오 머린 아콰리엄 (Cabrillo Marine Aquarium) >

해변 청소로 시작해서 코트야드 행사로 이어지는 ‘어스 데이 페어’(Earth Day Fair).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해변 청소가 실시되는 카브리오 비치는 샌피드로 바닷가 내에 자리한 1마일 길이 해변으로, 수영, 서핑, 스쿠버다이빙, 비치배구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늪지대와 더불어 다양한 바다생물 및 식물들의 서식지.
특히 고래구경 시즌이 끝나가는 이맘 때면 은빛 물고기 그러년(Grunion)의 산란지로 유명하다.
3월부터 7월 사이, 한 달에 두 번, 정확히 초승달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수만 마리의 그러년이 해변으로 몰려들어 모래에 알을 낳는 것.
카브리오 머린 아콰리엄은 그러년과 같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해변청소를 실시하는데, 지구의 날에는 특별히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 뜻 깊은 봉사활동에 동참한다.
출발 지점은 카브리오 비치 입구, 아콰리엄 배너와 캐너피가 설치된 지점이며, 연령 제한 없이 가족단위나 개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장비와 음료수 및 간식이 제공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는 아콰리엄 코트야드에서 본격적인 지구의 날 페어가 열린다.
환경보호단체 및 정부기관 40여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지구의 날과 환경문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라이브 뮤직과 음식,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크래프트 및 놀이와 여러 액티비티가 준비된다.
또한, 샐리나스 디 샌피드로 늪지가 이 날 하 루동안 일반에게 완전히 공개되어 안내자가 이끄는 투어를 제공한다. 늪지대(wetland/salt marsh) 견학 및 생물 관찰에 관심 있는 방문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일시: 4월21일 토요일
-주소: 3720 Stephen M. White Dr., San Pedro
-입장: 무료
-문의: (310)548-7562(Steve Vogelx232) (Linda Chilton x217) www.cabrilloaq.org

< 아콰리엄 오브 더 퍼시픽(Aquarium of the Pacific) >

전자제품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특별히 전자 쓰레기 처리 및 활용에 중점을 둔 지구의 날 페어가 마련되었다. 20여개 기관에서 부스를 준비하여 참가하고, 아콰리엄 홀에서 흰머리 독수리 ‘세코이아’를 만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게임 ‘쓰레기 낚시’, 페이스페인팅 등의 액티비티가 준비된다.
또한, 이웨이스트사(eWaste, Inc.) 후원으로 행사기간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TV, 계산기, CD 및 DVD 플레이어 등 전자제품을 가지고 가면 특별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목록은 아콰리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것.
-일시: 4월21일 토요일, 22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주소: 100 Aquarium Way, Long Beach,
-입장권: 성인 20.95달러, 3~11세 11.95달러
-문의: (562)590-3100 x0, www.aquariumofpacifi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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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1일 교사를 자원한 봉사자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환경문제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 로스앤젤레스 동물원(LA Zoo) >


FM 라디오 방송 K-Earth와 동물원이 공동주최하는 지구의 날 기념 가족 엑스포가 열린다.
라디오 디제이 다수와 폐품 재활용 캐릭터인 래스캘 너구리(Rascal the Recycling Raccoon)가 등장하여 재미난 쇼를 보여주고, 다양한 정보 제공 부스와 음악, 크래프트 및 놀이 등이 마련된다.
또한, 동물원 및 수족관 협회 제공으로 일반 가정에서 자연 생물을 보호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시: 4월21일 토요일, 22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주소: 5333 Zoo Dr., LA., CA 90027
-입장권: 성인 10달러, 2~12세 5달러
-문의: (323)644-4200, www.lazo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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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행사장에는 많은 정부기관과 환경보호 단체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하거나 간단한 설명회를 갖는다>

< 스타 이코 스테이션 (Star Eco Station Environmental Education Wildlife Rescue Center) >

자연생태환경보전 센터답게 다양한 동물과 생태계에 관해 보고 배울 수 있는 동물원 대체 공간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게임, 크래프트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과 함께 환경보호 단체 및 정부기관, 학교, 박물관 등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자연생물보호와 지구환경 보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이브 뮤직과 음식도 마련되어 열대 정글에서 파티를 벌이는 분위기로 아이들이 맘껏 즐길 만하다.
-일시: 4월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주소: 10101 W. Jefferson Bl., Culver City, CA 90232
-입장: 무료(각 게임 및 놀이기구 사용료 25센트부터 4달러 사이)
-문의: (310)842-8060 http//ecost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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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경 보호 단체에서 2년 전 실시한 지구의 날 포스터 콘테스트 입상작.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폐품 재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초등학교 학생 작품이다>

‘지구의 날’이란?
1970년 제정, 175개국서 기념일로

지구의 날을 엄밀히 따지자면 북반구 춘분에 맞춰 제정된 유엔 기념일과 세계적으로 환경보호 및 지구 보존을 되새기는 4월22일의 어스 데이(Earth Day)로 구분하여 설명해야 한다.
1970년 제정된 유엔의 ‘지구의 날’은 북반구에서 봄이 시작되고, 남반구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정확한 시점인 주야평분시(Equinox)에 평화의 종을 울리는 것으로 지구를 기념하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시장 조세프 알리오토가 1970년 3월21일 최초로 ‘지구의 날’이란 것을 선언한 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던 우탄트가 이를 지지하여 국제적인 기념일로 공포하였다.
다분히 형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기념일보다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지구의 날은 미 상원의원 개이로드 넬슨이 의회에 제출한 법안이 통과되면서 1970년 4월22일 시작된 기념일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행동주의 움직임과 넬슨 의원의 법안이 적절한 시기에 만나 결실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환경문제가 액티비스트들의 관심을 끈 것은 60년대 초반부터였지만 특별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가 1970년 마침 태평양 해상 석유유출이 부각되면서 전국적으로 2,000만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월남전을 비롯한 정치문제와 함께 환경 이슈를 본격적으로 제기함으로써 넬슨의 법안이 주목받았고, 결국 의회에서 환경문제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 후, 상징적인 뜻에서, 대대적인 시위운동이 벌어졌던 4월22일을 지구의 날로 정하게 된 것.
현재 지구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나라는 무려 175개국. 종교와 관련되지 않은 기념일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할러데이다. 유엔에서도 3월 지구의 날과 무관하게 4월 행사에 참가, 또는 후원하고 있으며, 주요 이슈 및 행사 관련 업무는 비영리단체 어스 데이 네트웍(Earth Day Network)에서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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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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