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2007-04-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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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통곡할 때가 있고, 기뻐 춤출 때가 있다. 돌을 흩어버릴 때가 있고, 모아들일 때가 있다.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삼갈 때가 있다. 찾아 나설 때가 있고, 포기할 때가 있다. 간직할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말하지 않을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 전쟁을 치룰 때가 있고,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성경 전도서 3장(표준 새 번역판)에 있는 말씀이다.
살면 살수록, 많은 것을 경험하면 할수록 세상 돌아가는 일 속에서 위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모든 일들의 앞과 뒤와, 속과 겉이 때로는 우리의 의사나 의지와 상관없이 펼쳐지고 진행되어지는 삶 속에서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주택 차압에 관한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차압당하는 집이나 한인들의 숫자가 자꾸 늘어나고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과 경제상황이 불확실 하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어렵고 힘들게 모아 애써서 마련한 집이 페이먼트를 감당 못해 은행으로 부터 경고장(Notice of Default)을 받고 차압 단계까지 갈 때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이 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 뭐라 할 말이 없다.
더 없는 절호의 기회라며 집을 몇 채씩 사서 이득을 남긴 분들도 계시지만, 집을 갖고 싶은 간절한 소망 하나로 감당하기 힘든 계획을 하면서 꿈을 꾸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게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절대 무리한 플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3-4년 앞을 내다보며 이득의 상환기간도 길게 잡았어야 했다. 여기에 부동산 에이전트나 융자전문가들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진실한 조언은 없었을까? 하루 빨리 꿈을 이루고 싶은 간절함이 사실을 보는 눈을 어둡게 하지는 않았었을까? 서로가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이제 고민만 할 때는 아니다. 빨리 전문가를 찾고 은행과 조정을 하며 어려운 상황을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믿는다.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지혜와 용기의 결단이 필요하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고 아울러 알맞은 때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은 비록 아픈 때이지만, 조금 있으면 아픔이 없는 기쁘고 즐거운 때가 분명 오리라고 믿는다. 간직할 때와 버릴 때가 있다는 말씀이 큰 위로가 돼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다.
(323)541-5603

로라 김 <원 프라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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