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영현 작가 한국판 ‘CSI’ 아닙니다

2007-03-0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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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히트’로 수사 드라마 시도

드라마 ‘대장금’과 ‘서동요’로 친숙한 김영현 작가가 새 수사 드라마 ‘히트’(연출 유철용)와 미국 TV시리즈 ‘CSI’와의 비교를 경계했다.

김 작가는 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MBC 월화 드라마 ‘히트’ 제작발표회에서 ‘히트’를 두고 한국판 ‘CSI’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CSI’를 표방한 적이 없다며 한국적으로 수사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며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반장’ 이후 수사물이 거의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뒤 사건도 가장 한국적인 것을 뽑으려 했고 사건과 팀워크을 어떻게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수사물을 정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히트’를 차별화했다.

국내 수사 드라마의 한계를 묻는 질문에 김 작가는 나름대로 적지 않게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시청자 입장에서 ‘왜 미국 수사물은 보면서 우리 것은 안 보게 됐나’ 생각하며 썼어요. 범인 대 경찰의 구도는 피하려 했지요. 사건을 통해 인물이 더 강하게 나오는 구도로 가려고 했고 사건 자체가 중심이 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아마도 그것이 제가 생각한 한국 수사 드라마의 한계가 아니었나 싶어요.
극의 사실성과 관련해서는 서울 강동경찰서의 조직폭력 담당 팀장이 여성이라는 기사와 검찰 최초의 여성 수사관이 등장했다는 기사를 보고 직접 가서 그 분들을 취재했고 서울 용산경찰서에 가서 실제 상황을 보기도 했다면서도 경찰대 교수님께도 자문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리얼리티를 벗어나지 않되 재미가 없을 수도 있어 작가적 각색을 많이 했다면서 한국에서는 범인을 검거할 때 총을 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총을 이 부분에서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도 일일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유철용 PD 역시 수사 드라마는 우선 사건이 전개되면서 주인공이 해결하는 과정이 소개되기 때문에 사건 하나하나를 묘사할 때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총 얘기도 나왔지만 한국적 현실 속에서 실제 수사과정을 100% 옮길 수는 없어서 조금이라도 사실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신경 쓰게 된다고 말했다.

고현정이 여성 강력반장으로, 하정우가 초년 검사로 분하는 ‘히트’는 ‘주몽’ 후속작으로 19일 첫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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