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지니아주, “노예제에 깊은 유감”

2007-02-26 (월) 12:00:00
크게 작게
버지니아 주의회가 24일 만장일치로 흑인 노예제와 관련한 주(州)당국의 역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버지니아주가 과거 흑백 분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 하원에서 96-0으로 통과된 후 주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 결의안은 티모시 케인 주지사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결의안 후원자들은 미주리주가 주의원들 차원에서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처럼 노예제를 사과하고 나선 것은 버지니아주가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결의안에 법적인 무게가 실려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결의안은 또 미국 원주민 착취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결의안은 1619년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미국에 첫 도착한 장소인 제임스타운의 40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결의안에는 정부가 승인한 노예제는 미 역사상 인권 파괴행위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이고 근본적인 이상을 위반한 것이며,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조직적인 차별과 분리주의, 그리고 인종주의와 인종 편견, 인종 몰이해에 바탕을 둔 음흉한 제도와 관습으로 이어졌다는 반성이 담겨 있다.
버지니아주는 과거 흑인의 투표권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선거세를 매겼는가 하면 흑인만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능력 검사를 실시해 원성을 샀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대규모 반발운동이 일어나고 연방법원으로부터 선거세 부과 등의 조치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고 나서야 버지니아주는 문제의 투표권 제한 행위를 없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버지니아주는 1989년에 미국내에서 최초로 흑인 주지사를 탄생시켰으며, 2004년에는 흑백학교 통합에 반대해 1954∼1964년에 폐교 조치가 잇따르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흑인에게 장학금을 주는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