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뛰는 물가 ‘장바구니 무겁다’

2007-02-2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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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소득 주는데 소비자 물가는 고공행진

연일 소비자 생활 물가가 급등하면서 한인 가계의 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 상승을 기록하는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장기불황으로 소득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더욱 허리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지수 급등=연방노동청은 21일 음식, 의료비용, 담배 가격 상승 등으로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0.2% 상승,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 0.1%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중시하는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2.7% 올라 물가 안정 범위인 2%를 웃돌았다.특히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업스테이트 뉴욕, 북부 뉴저지, 커네티컷, 필라델피아를 포함하는 미동부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타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2.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음식 가격은 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인 0.7% 올랐고 개스값과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비용도 0.3%나 인상됐다. 식료품 가격은 0.9%나 올랐고 이 중 야채와 과일 가격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흉작으로 각각 1.9%, 1.5% 상승했다. 유제품의 가격도 1.3%나 증가했다. 주택가격 역시 지난해 12월의 0.4%에 이어 1월에도 0.2% 올랐으며 각종 공과금도 지난 두 달간 1.5% 상승했다. 아울러 운송비용 경우, 대중교통 요금이 1.5%, 항공요금은 2.1% 올라 2년 최고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의류비용은 지난해 12월의 0.2%에 이어 지난달 0.3% 추가 상승했다.
이 밖에 레크리에이션 비용 0.1%, 교육비 1.7%, 담뱃값 1.5% 등으로 각각 인상됐다.

◆한인가정 ‘허리 졸라매기’=소비자 물가 급등세는 가계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가정마다 ‘허리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
소형차 이용을 통한 휘발유 값 절약은 보통이고 장보기, 난방, 세탁비 등을 줄이거나 심지어 외식을 끊어버리는 등 다방면으로 지출 줄이기 노력에 나서고 있다.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장기 침체로 소득은 크게 줄었는데 물가는 계속 뛰어 허리가 휠 지경”이라면서 “최근에는 1달에 2~3번씩 하던 가족 외식도 하지 않고 세탁물 드라이크리닝 횟수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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