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넷 덕분에 바이어 견문 트였다

2007-02-15 (목)
크게 작게
인터넷 덕분에 바이어 견문 트였다

인터넷의 발달로 바이어는 더 이상 에이전트가 보여주는 매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주택 매물을 직접 찾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이 부동산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는 부동산 매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에이전트가 쥐고 있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특히 바이어 입장에서는 매물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조회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에 직접 가지 않아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가상 ‘오픈하우스’에 갈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 주택 등을 입력하면 매물로 나온 집들을 알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인기 부동산 사이트의 성능과 특징을 알아본다.

매물에 대한 정보‘클릭’하면 주르르
원하는 지역·가격 골라 얼마든 검색
‘리맥스’ 전국 부동산 리스팅 일반 공개
‘질로닷컴’‘리얼터닷컴’등 사이트 인기

실제로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바이어들의 80%가 부동산 에이전트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을 주택 구입의 주요 도구로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을 통해 타주에 있는 부동산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부동산을 구입하는 바이어들도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업계는 미 전국에 소재한 약 900개의 인터넷 리스팅 서비스인 ‘MLS’(Multiple Listing Services)를 통해 매물 정보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부동산 업계의 MLS 독점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저렴한 커미션을 제공하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부동산 업계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MLS를 공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체인 중 하나인 ‘리맥스’는 대형 부동산 회사로는 처음으로 MLS에 들어가 있는 매물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과 인터넷 부동산 회사에게 사실상 모두 공개한 경우로 다른 부동산 회사나 지역 부동산 협회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혜택을 정보의 다양성이다. 예전에는 에이전트가 보여주는 매물만 보고 결정을 해야 했으나 이제는 지역 전체 매물을 보고 다양한 가격대와 주택을 비교할 수 있어 바이어의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히려 인터넷에서 본 매물에 대해 에이전트에게 문의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인기 부동산 사이트의 성능과 특징>

▲Zillow.com
지난해 전국 주택 시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자신의 주택에 대한 시세를 직접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이어들이 직접 주택을 리스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했는데 지난 두달 동안만 3만2,000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또 집을 당장 팔 생각이 없어도 자신에 대한 집 정보를 게재한 후 얼마나 오퍼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서비스도 인기다. 오퍼 액수가 데이터베이스 시가보다 평균 17%나 높게 들어와 매매가 성사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Remax.com
리맥스는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초로 회사가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리스팅 외에도 매물로 나온 모든 주택을 공개하고 있다. 독점 리스팅만 공개하는 경쟁회사 사이트에 비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괄적인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지난해 접속률이 전년대비 53%나 증가하는 등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사이트로 부상하고 있다.

▲Realtor.com
매물에 대한 정보는 가장 포괄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매물을 직접 가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사진과 가상 투어가 좋다.
매물에 대한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계산해 주고 지역과 학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Century21.com
고객이 원할 경우 센추리21 소속 모기지 컨설턴트와 대화가 가능하다. 기본적인 검색 결과는 센추리 21 리스팅만 보여준다. 고급 서치 기능을 통해 지역 전체 매물에 대한 정보 검색이 가능하지만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Coldwellbanker.com
전국 지역 시세 비교를 통해 특정 가격으로 전국의 어떤 주택을 살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콜드웰 뱅커 리스팅만 보여주고 있다.

▲ZipRealty.com
바이어와 에이전트가 방문한 주택에 대한 평가를 올릴 수 있다. 정보 면에서는 다른 사이트에 뒤지지 않지만 등록을 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


▲Yahoo.com
프루덴셜 부동산회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매물과 리스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학교에 대한 정보도 신설했다.

▲Homes.com
차압과 신규 주택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 렌더들이 제공하는 이자율도 비교할 수 있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