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섬석 돌판 통삼겹살 ‘야들야들’

지글지글 돌판 위에서 구워지는 고소한 삼겹살과 잘 익은 묵은지 김치. 참기름이 살짝 발라진 야들야들한 떡보쌈에 삼겹살 한 점, 김치 한 점 올린 뒤 마늘을 듬뿍 넣은 핫 소스를 살짝 얹어 먹는 맛…. 매일 점심, 혹은 회식을 위한 단골집 개척을 꿈꾼다면 6가와 세라노에 위치한 ‘해장촌 돌구이’를 주목하자. 자연산 돌판 위에서 구워지는 부드러운 삼겹살과 시큼한 묵은지 김치는 물론 세숫대야 만한 양푼 대접에 비벼먹는 열무 비빔밥, 선지와 고소한 양곱창, 고소한 양지 살코기가 듬뿍 들어간 해장국 등 입맛 당기는 다양한 맛을 맛 볼 수 있다. 드럼통을 엎어놓고 원형 판을 올려 만든 테이블, 창호지로 만든 조명, 나무와 격자 인테리어가 토속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가 한국 대학로 앞 카페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김선희 사장이 돌판 위에서 천겹살과 삼겹살, 묵은지 김치를 직접 서브하고 있다>

비싼 캐나다산 고기만 고집 육질 ‘짱’

▲해장촌 돌구이의 자랑, 삼겹살 돌구이
해장촌 돌구이의 자타공인 대표 메뉴는 돌판에서 구워지는 흑돼지 통 삼겹살과 쫄깃한 천겹살 소금구이다. 삼겹살은 오래 구우면 수분이 마르면서 딱딱해지기 쉬운데 이 곳 삼겹살은 오래 구워도 수분이 그대로 남아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김선희 사장이 밝히는 맛의 비결은 ‘좋은 품질의 고기’를 사용하는 것. 김 사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판되는 돼지고기는 캐나다산과 미국산, 유럽산과 멕시코 산이 있는데 이 중 캐나다산이 비계와 고기의 비율이 적당해 가장 맛있고 제일 비싸다. 김씨는 삼겹살과 천겹살 등 모든 돼지고기는 캐나다산만을 고집하며 두툼하게 썰어 더욱 고소하고 맛있다.
“얼마 전 다른 고기를 섞어서 직원들에게 서브해봤는데 ‘귀신 같이’ 캐나다산 고기를 골라내더라구요. 제일 부드럽고 맛있다나요. 그래서 비싸더라도 캐나다산만 고집하기로 했어요.”
웃으면서 맛의 비결을 털어놓는 김 사장은 이곳의 삼겹살을 맛 본 손님들은 다른 데 고기 못 먹는다며 자신감을 비춘다.
또 다른 맛의 비결은 한국에서 공수해 온 자연산 각섬석으로 만들어진 돌판. 고기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는 것은 바로 돌판에서 굽기 때문이다.
구이 메뉴를 시키면 노릇노릇한 김치 부침개와 시원한 동치미, 야채 해장국, 된장찌개가 함께 서브되는데 구이와는 찰떡궁합을 이룬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김치와 김, 양념을 넣고 매콤하게 만들어주는 볶음밥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는 별미다.

▲이밖에 히트 메뉴
구이 전문점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런치메뉴도 인기다. 오랜 세월 사랑을 받은 해장국은 물론 특히 세숫대야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양푼 대접에 나오는 양푼 열무 보리밥, 푸짐한 쌈과 함께 서브되는 고추장 양념 쌈밥은 최고 히트 메뉴다.
곰탕국물에 신선한 선지와 콩나물, 숙주, 살코기를 넣고 우려낸 뒤 매콤한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해장국은 쓰린 속을 단번에 풀어준다. 양푼 열무 보리밥은 아삭아삭한 열무김치와 구수한 보리밥에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된장과 멸치, 부추와 양념만으로 만든 전라도식 강된장을 곁들여 먹는데 자작하게 끓인 강된장과 열무, 된장찌개의 조화가 환상이다.
또한 매콤한 소스로 양념한 ‘매운’ 삼겹살과 푸짐한 야채, 된장찌개가 서브되는 고추장 양념 쌈밥은 잃어버린 입맛을 단번에 돌려주는 별미다.




<히트 런치메뉴인 양푼 열무 보리밥과 고추장 양념 쌈밥(위). 토속적이면서도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아늑함을 선사한다>

▲가격 : 신내해장국 7.99달러, 살코기해장국 7.99달러, 양푼 열무 보리밥과 된장찌개 7.99달러, 고추장 양념쌈밥과 된장찌개 10.99달러, 흑돼지 통 삼겹살 17.99달러, 천겹살 소금구이 7.99달러, 차돌구이 17.99달러, 초이스 양념 갈비 21.99달러, 양 볶음 12.99달러, 각종 콤보 구이 43.99~66.99달러
▲주소와 전화번호 : 3821 W. 6th Street, LA. (213)389-8777

<글 홍지은·사진 진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