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½

2007-0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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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정보부 슈타시 요원
독일 통일 후‘인생 반전’

한국의 군사독재 정부시절 악명 높았던 중앙정보부보다 더 악질적이요 전 국민을 감시했던 정보부 중 하나가 동독의 슈타시였다.
슈타시는 고용원만 10만명이었고 밀고자는 무려 2만명이었다. 이 영화는 정보부원 직을 천직으로 삼는 사람과 그가 감시하는 예술가 부부의 관계를 그린 강렬하며 사로잡는 독일 정치 스릴러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얼마 전인 1984년. 오직 일밖에 모르는 슈타시의 대위 게르트 비슬러(울릭 뮈에)는 민완요원.
그는 사회주의자인 극작가 게오르크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호)의 최신 연극 공연장에서 거의 자신에게 도전하는 식으로 게오르크를 수사하겠다고 상관에게 제의한다.
게르트는 게오르크와 그의 연인으로 아름답고 육감적인 배우 크리스타-마리아 질란트(마르티나 게덱)의 아파트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뒤 부하와 교대로 24시간 둘을 감시한다.
그러나 시간이가도 게오르크를 잡아맬 단서가 나오질 않는데 게오르크의 상관으로 슈타시 출신의 장관 헴프가 크리스타-마리아를 탐내면서 게오르크는 딜레마에 빠진다.
헴프는 자기 욕심의 장애물인 게오르크를 제거하기 위해 반정부 증거를 포착해 내라고 게르트에게 압력을 가한다. 그런데 일이 묘하게 얽혀드느라고 게르트가 두 남녀를 감시하다가 이들의 삶과 관계에 점점 빨려들어 가게 된다.
이때부터 게르트는 임무와 두 사람에 대한 인간적 동일감 사이에서 시달리게 된다. 시간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인 1900년대 초로 넘어간다.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막힐 정도로 감격적이다.
R.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재개봉. 아크라이트,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 5(818-981-9811), 웨스트파크 8(800-FANDANGO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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