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 들여다보기 포르노 중독

2007-02-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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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포르노물이 도처에 널려 있다.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는 도색적인 사진이나 글, 도색용 물건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종종 힘과 폭력적인 섹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포르노 사용자들은 대부분이 남성이다.
포르노는 마약과 같이 중독성이 있다. 어떤 성적 이미지나 행위를 목격하면 사람의 두뇌에서는 화학물질이 나오면서 타는 듯한 성적 자극이 마음에 일어난다.
일단 이러한 자극에 한두 번 노출되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더 선정적인 사진과 이미지를 원하게 되며 더욱 극단적인 성적 자극들을 찾게 된다.
포르노 중독은 이렇게 점진적 집착과 강박적 증세로 어떤 새로운 자극에도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깊은 중독의 무덤을 파간다.
어떤 사람은 포르노 탐닉이 혼자 사진을 보고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나 아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은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색에 탐닉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합리화한다.
하지만 포르노 중독은 사람의 정상적인 성욕을 망가뜨리고 건강한 성적 감성을 왜곡시킨다. 그래서 자신뿐 아니라 그 주위의 사람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며 결혼을 파괴시킨다. 성 중독자에게 배우자는 보살피고 애정을 나누는 상대가 아닌 자신의 성적 만족을 채우려는 극단적인 이기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포르노 중독은 성적 부도덕과 함께 마음에 품은 정욕적 생각을 성적 환상으로 채우려는 필사적인 집착증이다. 그것에 탐닉하는 동안은 순간적 자극과 흥분을 얻지만 결국엔 공허감, 참혹함, 수치심만이 남을 뿐이다.
탐닉하면 할수록 영혼은 더 고갈되고 황폐해지는 것이 포르노 중독의 패러독스이다. 포르노 중독자는 자신이 있는 그대로는 사랑 받을 수 없다는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다. 그래서 포르노가 주는 순간적 자극에 도피하며 위로 받으려는 심리적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포르노 중독도 혼자의 의지력으로 끊을 수 없다. 중독의 치료를 위해서 일단 모든 포르노 책, 비디오, 잡지를 없애야 한다. 컴퓨터의 모든 웹사이트를 봉쇄하고 케이블TV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포르노를 탐닉하게 하는 진정한 원인의 뿌리를 찾고, 사랑 받지 못한 외로움과 열등감, 수치심으로 뭉친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 중독은 영적 파산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인간보다 큰 절대자,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오진 진실한 신만이 자신의 속에 있는 거짓을 드러내고, 보게 하며, 깨끗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 중독자의 가슴에 사랑과 인정받기 원함에 대한 깊은 갈망을 채워줄 수 있는 그 궁극적 사랑의 존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서 수치감 대신 자신감, 두려움 대신 평안함이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213)500-0838, www.drkyungso.com

서경화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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