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석이야기 루벌라이트

2007-02-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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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절창(선운사 동구)이다. 제주 4·3사태를 모티브로 한 강요배씨의 화집 <동백꽃 지다>의 눈물처럼 후드득 지는 꽃, 선연한 피빛.
처절할 정도로 강렬한 동백을 닮은 보석, 루벌라이트를 보면 떠오르는 그 강렬한 이미지…. 지금쯤 데스칸소 가든에도 동백이 한창일까.
모든 이에게 이렇듯 동백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욕망과 삶의 기쁨을 대변하는 그 유혹적인 컬러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빨강부터 쇼킹 핑크의 토르말린 중 특히 아름다운 컬러풀 패밀리. 많은 보석이 빛에 따라 컬러가 바뀌지만 인공조명 아래서도 자연광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강한 광택이 있는 것만 루벌라이트라 할 수 있다.
대부분 핑크 혹은 레드 토르말린은 인공조명 아래서 많든 적든 옅은 갈색을 띤다. 라틴어 ‘rubellus’는 붉은(reddish)란 뜻의 어원을 갖고 있는 루벌라이트도 내포물을 갖고 있다.
좋은 유색 보석이란 가능한 내포물이 없어야 하지만, 눈에 띄게 확연한 흠이 있는 것보다는 여러 개라도 미세한 흠이 있는 것이 더 값어치가 있다. 요즘 보석 트렌드를 보면 세상을 향해 ‘보석=컬러’라고 외치듯 온통 현란한 색의 향연이다. 특히 쌀쌀한 무채색 겨울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느낌의 액센트 컬러.
기록적인 추위가 계속되는 요즘 루벌라이트의 온기라도 빌리고 싶다. 루벌라이트의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움이 이 겨울에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알려지지 않은 만큼 투자 면에서도 확실한 우량주임에 틀림없다. 진부한 일상에 충분히 큰 기쁨과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메이 김
<젠 보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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