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

2007-02-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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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자로 유명한 톰 피더스의 얘기 중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 라는 기업의 사장이다. 어느 날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나’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영업 책임자가 되는 것이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출연하는 배우들은 일정 역할을 맡게 되고, 맡은 배역의 심리묘사나 개성을 확실히 연기할 때 명배우로 불립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한편의 연극이나 영화보다 더욱 넓은 무대와 배경, 그리고 다양한 배역을 요구합니다. 그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은 각자 맡은 배역에 따라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배역을 적절히 소화해 낼 때 인생의 명배우로 불리게 되고 스스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맡은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려면 그 배역에 맞는 이미지를 창출해야 합니다. 잘못 창출된 이미지는 배역의 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연극이나 영화 자체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흥행을 실패시킬 수도 있습니다.
인생 무대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이나 스스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인생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라는 성공적인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 시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추진력으로 사회적인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은 진실에 의거해야 합니다.
흔히들 얘기할 때 인상이 좋다는 표현을 씁니다. 잘 생긴 얼굴도 아니고 화려한 화장을 하지도 않았지만 좋은 느낌과 신뢰감을 주는 사람을 대할 경우가 있습니다.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외모에서도 진실함을 풍기게 되고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사람간의 우정, 사랑, 일 등 모든 관계는 신뢰를 기본으로 형성됩니다. 그런 인적관계의 기본이 되는 신뢰는 진실에 의거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어떤 목적을 위해 거짓된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는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거짓된 이미지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해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나’라는 브랜드를 재창출하기 위해 이미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미지 변화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바꿔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잘못 전달된 것을 바로잡아 준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그것을 보완할 때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물론 나쁜 쪽으로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런 표현을 쓸 때는 대부분 좋은 의미로 얘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 속에 감춰진 위선과 아집, 독선과 자만을 떨쳐 버리고 상대에 대한 진실과 사랑, 이해와 용서의 마음을 길러 가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기초가 됩니다. 그 기초 위에서 발휘되는 사회적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나’라는 브랜드는 최고의 명품으로 탄생됩니다.
명품이 좋다는 것은 값이 비싸서가 아니라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료가 되는 원단, 일반적인 기술로 표현할 수 없는 색감, 바늘구멍 하나 차이가 없는 봉제, 튼튼한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과 오래된 전통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것이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명품 브랜드입니다.
‘나’ 라는 브랜드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되는 진실한 마음,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색감, 기복이 없이 정립되고 일관된 사고, 스스로에 대한 튼튼한 믿음과 자신감, 진취적인 생각과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이 어울려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것입니다.
내적 이미지를 제대로 표출했다면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외적 이미지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한 시대에 명성을 떨친 코코 샤넬이 “자신을 꾸미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코코 샤넬이 패션 업계의 전설적 인물이고 샤넬 브랜드가 고가의 제품이므로 그 말의 의미가 비싼 옷을 입어도 사치가 아니다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자신을 꾸미는 것이 사치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꾸밈을 하는 것은 값비싼 옷을 입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어울리는 꾸밈을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유행이 변한다고 해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복장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 기본 위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어울리는 꾸밈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정된 이미지나 관념을 바꾸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잘못 전달된 이미지로 인해 손실을 입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변화를 위한 노력과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맡은 배역을 완전히 소화시키기 위해 필요에 걸맞은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은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이 동일하게 표현될 때 완성되며 ‘나’라는 브랜드의 값어치를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www.acawh.com

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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