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천사의 얼굴’

2007-02-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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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역 진 시몬즈 또다른 매력
명장 오토 프레민저의 흑백 느와르

아름다운 여인과 살인을 섞은 명작 필름 느와르 ‘로라’(Laura)를 감독한 오토 프레민저의 여성의 거절 못할 성적 매력과 그것의 파괴성을 재미 있고 분위기 있게 그린 느와르 멜로드라마. 1952년작 흑백.
느와르의 기본 동기들인 섹스와 돈과 집념적인 관계를 삐딱한 카메라 위치를 사용해 가며 찍었는데 ‘졸린 눈의 사나이’ 로버트 미첨과 팜므 파탈 진 시몬즈의 콤비가 썩 잘 어울린다. 보통 때 정숙한 여인으로 나오던 시몬즈가 정신상태가 불안한 요부 역을 효과적으로 해낸다.
앰뷸런스 운전사 프랭크(미첨)가 언덕 위의 트레메인씨의 대저택으로 차를 몰고 와 방에서 개스 질식사 직전의 트레메인씨의 부인을 살려낸다. 프랭크는 집을 나서다가 발견한 트레메인의 딸 다이앤(시몬즈)에게 계모가 살아났다고 알려주자 다이앤은 히스테리를 부린다.
약혼자가 있는 프랭크는 첫 눈에 다이앤에게 반하는데 역시 프랭크를 소유하려는 다이앤은 아버지에게 부탁해 프랭크를 자가용 운전사로 고용케 한다. 프랭크는 다이앤이 차의 브레이크를 망가트려 자기 계모를 살해하려고 한다고 의심하나 그녀를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약혼자와 파혼까지 한다.
한편 다이앤의 간계가 성공, 계모가 차 사고로 사망하나 동승했던 아버지도 함께 죽는다. 살인혐의로 다이앤과 프랭크가 모두 기소되자 이들의 변호사는 둘에게 배심원의 동정을 얻기 위해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둘은 재판서 무죄 석방된다. 그 후 프랭크가 다이앤을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다이앤은 프랭크를 버스정거장에까지 태워주겠다며 차에 태운다. 다이앤은 차를 후진 차가 높은 절벽 아래로 추락하면서 둘이 함께 죽는다.
워너 홈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미첨이 나온 클래식 5편을 묶은 DVD 세트 ‘로버트 미첨 선집’(Robert Mitchum: The Signature Collection)을 출시했다. ▲‘마카오’(Macao·1952) ▲‘언덕위의 집’(Home from the Hill·1960) ▲‘선다우너즈’(The Sundowners·1960) ▲‘선한 자와 악한 자’(The Good Guys & the Bad Guys·1969) ▲‘야쿠자’(Yakuza·1975) 60달러. 개당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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