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샤부샤부 야’

2007-01-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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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을 데쳐 먹는다

최상급 고기·야채 살짝 익혀
폰주·세서미 소스에 ‘콕’
깔끔한 정통 일본식 선보여

기름기 없이 얇게 저민 고기, 신선한 야채를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야들야들하게 익은 고기에 고소한 소스를 듬뿍 찍어 한 입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육질과 시원한 야채즙이 입안 가득 어우러진다.
웰빙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샤부샤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인들이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함께 즐기는 샤부샤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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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부샤부 야의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실내>
샤부샤부는 광활한 중국대륙에서 전쟁을 하던 징기스칸 군대가 말린 쇠고기를 갖고 다니다 무쇠투구를 이용해 그 고기를 삶아 먹던 것에서 기원한 음식. 일단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담백해 먹을 때 부담이 없다. 배춧잎, 숙주나물, 버섯 등 푸짐한 야채와 함께 균형 있는 영양이 섭취되기 때문에 건강식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어느새 타운내 샤부샤부 전문점이 속속 들어설 정도로 이제는 많은 한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런 시점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한인 3세 잼 신씨의 정통 일본식 샤부샤부, 스끼야끼 전문점 ‘샤부샤부 야’(Shabu Shabu Ya)의 그랜드 오프닝은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10월 한인타운 서쪽으로 8가와 라브레아 만나는 곳에 오픈한 샤부샤부 야는 최상의 고기질을 자랑하는 샤부샤부와 달착지근한 국물 맛의 스끼야끼를 선 보이는 곳. 최상의 고기질과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없는 정통 일본식 소스의 깔끔한 맛, 모던한 인테리어와 서비스 등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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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미치모토 주방장이 샤부샤부 야의 최상급 고기를 서브하고 있다>
▲샤부샤부 야와 스끼야끼
정통 일본식 샤부샤부와 한국식 샤부샤부의 차이는 일단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에 있다. 한국식 샤부샤부 전문점의 경우 구수하면서 새콤달콤한 간장 소스 혹은 ‘땅콩’소스를 서브한다. 하지만 전통 일본식을 고수하는 샤부샤부 야는 참깨로 만든 ‘세서미 소스’와 100% 일본산 시트러스(citrus)를 갈아 만든 ‘폰주 소스’를, 스끼야끼에는 세서미 소스와 날 계란을 풀어서 만든 ‘계란 소스’를 서브한다.
샤부샤부 야의 잼 신 사장에 따르면 소스 맛이 샤부샤부의 맛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탁월한 소스 맛을 위해 10여년 경력의 전문 주방장을 일본 도쿄에서 특별히 스카웃 했다.
이처럼 공을 들인 까닭일까. 이 곳의 세서미 소스, 새콤한 폰주 소스는 부드러운 육질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 집 샤부샤부의 특징은 각종 야채와 멸치, 다시마로 맛을 낸 국물이 아닌 투명한 물에 다시마만 넣은 맑은 국물을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샤부샤부 야의 또다른 대표 메뉴 스끼야끼는 생강과 마늘, 간장 등으로 맛을 낸 달착지근한 국물을 사용한다. 육수 불고기를 연상시키는 국물에 야들야들한 고기를 데워 부드러운 계란 소스에 찍어먹는 스끼야끼는 다른 샤부샤부 전문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귀한 맛이다. 새우와 스캘럽, 게 다리, 굴과 흰살 생선 등이 들어간 해물 샤부샤부도 이곳의 자랑이다.
샤부샤부 야에는 100% 과일 주스 등 몸에 좋고 맛 좋은 진귀한 음료수도 가득하다. 특히 넌 알콜 음료인 ‘진저 비어’(Ginger Beer)는 샤부샤부 혹은 스끼야끼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음료수이니 반드시 마셔보라고 ‘강추’한다.

▲샤부샤부 야와 잼 신 사장
잼 신 사장은 탁월한 사케 맛과 다양한 퓨전 요리로 유명한 일본식 선술집 ‘사케 하우스’의 오너이자 주방장.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주류 고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케 하우스는 신 사장이 직접 개발한 안주와 음식으로 가득하다. 신 사장은 “사케 하우스의 안주들이 식사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본격적인 음식 장사에 나서고 싶은 마음에 샤부샤부 야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힌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식당으로 만들고 싶어 주류는 일체 판매하지 않는다고.
신 사장은 영업은 하고 있지만 2월1일 대대적인 ‘그랜드 오프닝’을 계획한다며 “저녁을 드시는 한국일보 독자 고객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무료 디저트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영업시간과 가격
월~토요일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5시~저녁 10시. 샤부샤부와 스끼야끼 점심 11.95~14.95달러, 저녁 14.95~ 17.95달러, 치킨 스끼야끼 점심 9.95달러, 저녁 13.95달러, 시푸드 샤부샤부 19.95~22.95달러, 모찌 아이스크림 2.95달러.

▲주소와 전화번호
801 S. La Brea Ave., LA. (323)933-3229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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