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 맛 ‘업’시키는 다양한 요리책들

2007-01-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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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 중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요리책이다. 최근 미국이 요리의 불모지에서 새로운 요리 선진국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영어판 요리책이 앞 다퉈 출시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형편없는 음식의 나라라는 불명예를 몇몇의 대가 셰프들의 역량으로 바꾸고 있는 영국도 그 힘을 더하여 요리책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호주는 풍부한 재료와 상큼한 유럽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요리책은 모두 살 수도 없거니와 한두 권을 사도 책꽂이에만 모셔 두자니 아깝다. 한두 권만 잘 소화시켜도 요리에 뛰어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타고난 주방의 천재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쉬운 레서피도 절대 이해가 안 간다는 이, 요리책에 기름 튀는 것이 아까워 절대 요리책을 보며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각자 특성에 맞게 잘 고르면 적절한 때에 센스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요리책이다. 인터넷이 발달해 원하는 레서피를 2초 안에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긴 했지만, 아름다운 사진과 레서피가 가득한 책장을 넘기면서 입맛 다지며 읽는 요리책은 군것질 하는 것 만큼이나 감칠 맛 나는 시간을 선사한다.

보기만 해도 군침 ‘맛있는 요리책’홍수

작가별로 본 실용적 4계절용 요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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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러운 사진과 레서피가 가득한 요리책은 보는 것 만으로도 감칠 맛 나는 시간을 선사한다>
▲레이첼 레이(Rachel Ray):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첼 레이는 30분 퀵 요리로 인기를 얻은 것이니 만큼 간단한 요리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당하다.
▲제이미 올리버: 내이키드 셰프(naked chef)로 알려진 그는 영국의 젊은 천재적인 요리사. 그가 낸 시리즈의 요리책들은 실패할 확률이 적은 요리책으로, 쉬우면서도 먹음직스런 요리가 쉽게 설명되어 있어 전문적인 요리사가 아니라도 잘 따라할 수 있도록 적혀 있다.
▲도나 헤이: 호주 출신의 이름난 에디터 출신. 특징적인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진과 그에 어울리는 데코레이션이 언제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 신선한 요리책 중 하나다.
▲타일러 플로렌스(Tyler Florence): 미국 푸드 채널의 인기 남자 셰프로서 3권이 넘는 요리책을 출판하고 있다. 미국판 올리버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요리책의 특징은 쉬우면서도 동양적인 재료가 살짝 가미된 점이 우리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모양 보다는 맛에 중점을 둔 레서피가 특징이다.
▲수잔느 고인(Suzanne Goin): 유명 레스토랑을 3개나 운영하는 실력파 여자 셰프로 그의 책 ‘선데이 서퍼’(Sunday supper)는 레서피와 함께 작은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프로나 주부나 누구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리책이다. 사진은 예술에 가깝다.

30분 퀵 요리… 일요일 레서피…
파티준비 특별요리 등 갖가지
음식사진들도 거의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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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은 특성에 맞게 잘 고르면 적절한 때에 센스 있게 사용할 수 있다>
프로에 도전하는 이들이 볼만한 요리책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들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책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워 한권에 한 두 개의 레서피를 따라하다가 이내 책장에 넣어놓게 되기 십상이지만 언제 봐도 아름다운 음식사진이 즐겁게 만든다.
▲프렌치 런드리 쿡북( The French Laundry cookbook): 나파밸리에 위치한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의 요리책이다. 미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 중의 하나로 유명한 이곳의 요리책은 완벽주의자인 셰프의 책 답게 일반인들은 따라하기 어렵다.
▲실버스푼(Silver Spoon):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책은 이탈리아 요리의 바이블이라고도 불린다.
▲노부 나우(Nobu now): 베벌리힐스의 마쯔시사의 셰프인 그는 스시를 대중화 시킨 “스시 퓨전의 선두주자”라고 불린다. 각종 소스가 자세히 적혀 있어 실용적이다.
▲에스코피어 (Escoffier): 1903년에 처음으로 출판된 이후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책. 영어판으로 제작되어 셰프나 가정주부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라고 불린다. 단 사진은 거의 없다.
에세이 형식의 음식관련 서적
영화배우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셰프들의 에세이 형식 책들이 베스트 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안토니 볼단(Anthony Bourdain)의 키친 콘피덴셜(Kitchen confidential): 셰프인 저자가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실들을 신랄하게 적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베스트 셀러이며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알리스 워터스(Alice Waters)의 쉐즈 파니세 시리즈(Chez panisse): 이 시리즈의 특징은 사진은 아주 적으면서 많은 레서피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책들이다.
▲유나이트 스테이트 오브 아루굴라(The United States of Arugula: How We Became a Gourmet Nation by David Kamp): 음식의 볼모지에서 갑자기 제목 그대로 미식가의 나라로 바뀐 미국에 대해 자세히 적고 있다. 울프강 퍽의 성공 스토리, 캘리포니아 음식뿐만 아니라 셀러브리티 셰프가 등장하게 된 배경 등 재미난 필채로 사실을 다룬 책이다.

음식관련 매거진
미국판 매거진으로는 푸드엔 와인 (food and wine), 고메( gourmet), 본 아페티데(Bon apetite)등이 가장 잘 알려진 아마추어 음식관련 매거진이다. 세이버(saveur)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심도 있게 소개하는 다소 학술적인 요리 매거진이다. 호주판 매거진으로는 도나 헤이(Donna hey), 딜리셔스(Delicious), 고메 트래블러(Gourmet traveller)가 있는데 아름다운 사진과 간단한 레서피가 볼만하다. 미국판보다 2-3매 비싼 것이 흠이다. 영국판 매거진으로는 굿 푸드(Good food), 올리브(olive)등이 있다.

파티를 준비할 때 도움을 주는 요리책
▲릭 트라몬토(Rick Tramonto)의 어뮤세 부쉐(Amuse-buchee)
▲크리스토프 메절(Christophe Megel)의 아시안 타파스(Asian Tapas)
▲로리 트라바토( Rori Travato)의 디시 위드 스타일(Dish with style)
▲도나 헤이의 도나 헤이 (Donna Hay, party food)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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