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레마을 이야기 희망과 각오

2007-01-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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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이 중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든지 새로운 목표와 각오 그리고 마음가짐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대개가 몇 날 지나면 과거의 낡은 틀과 습관으로 되돌아가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기를 내버려 두는 사람에게는 새로움이란 아침에 나타났다가 해가 뜨면 사라지고 마는 안개와도 같은 것입니다.
두레마을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추위(?)로 모처럼 겨울의 산뜻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물이 얼어서 아침이면 물이 나오지 않아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산뜻한 추위는 기분조차 산뜻하게 만듭니다.
이런 날씨 가운데 새해 들어 petio 하나를 새로 세웠고 두레마을 이곳저곳 망가지고, 무너지고, 쓰러진 것들을 고치고, 새로 만들어 세우고, 쓰레기를 모아 태우고,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것들을 정리 정돈해 오는 일들을 지금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두레마을 푯말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일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이요, 기도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새해가 시작하면서 해 오고 있는 것은 무너지고, 망가지고, 쓰러지고, 혼란스러운 것들을 고치고, 세우고, 정리하고, 회복시키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도 일이지만, 일을 통해서 모진 이민생활 속에서 망가지고, 무너지고, 병들고, 정리 정돈되지 않은 두레마을 식구들이 세워지고 고쳐지고 회복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 이제는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시편 60:1
새해에 두레마을의 희망은 바로 이것입니다.
두레마을의 희망이 온 두레가족의 희망이길, 온 이민자들의 희망이길 두 손 모아 빕니다.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그에게서 온다.” 시편 62:5
대개 사람들은 희망을 돈에서, 권력에서, 명예에서, 혹은 그것들을 소유한 사람에게서 찾지만 돈과 명예와 권력을 모두 가진 다윗은 희망을 그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서 찾습니다.
차가운 겨울이지만 그래서 아보카도나무와 오렌지나무가 일부 얼어 죽었지만, 희망을 품은 나무들이 꽃피는 춘삼월이 오게 되면 살구나무를 필두로 자두, 복숭아, 배, 감등 소박하고 향기있는 꽃들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제 자신 역시 하나님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두레마을엔 현재 10여명의(대부분 마음 아프신 분들)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신앙과 마음이 회복되길 원하는 사람들은 함께 오셔서 봉사도 하고 회복도 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61)319-3370

조규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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