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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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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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헤수스’(G.I. Jesus)
미시민권을 위해 군에 입대하는 미군 내 이민자 군인들과 이라크전쟁의 심리적 대가 등을 대담하고 힘차게 비웃은 풍자영화.
시민권을 위해 해병에 입대해 이라크전에 투입된 멕시칸 헤수스가 휴가를 받아 아내와 딸이 있는 LA로 귀국한다. 그런데 헤수스는 다시 이라크로 떠나기 얼마 전부터 전후 악성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린다.
그는 악몽과 환상과 공포에 시달리는데 자기만 볼 수 있는 이라크인의 방문을 받는가 하면 미군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무차별 살육 때문에 죄의식에 괴로워한다. 헤수스의 꿈 장면이 나오면서 CIA의 음모가 암시된다. 또 부시와 럼스펠드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그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 않고 포함돼 있다. 기록영화식의 영화로 후반부는 전쟁이 헤수스의 가족에 미치는 폐해를 그렸다. 일부 지역.


‘여왕 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션 코너리가 제임스 본드역을 잠깐 쉰 사이 대타로 조지 레젠비가 나온 1969년산 흥미진진한 시리즈. 레젠비는 모델 출신인데 이 영화는 매우 재미있는 데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본드는 이번에 스위스 알프스산 꼭대기에 본부를 둔 얼굴에 흉터가 난 악명 높은 언스트 블로펠드(텔리 사발라스)와 대결한다. 본드 걸로는 우아하고 아름답고 섹시한 다이애나 릭이 나온다.
이 영화는 본드가 한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해 결혼까지 하는 유일한 것으로 본드가 홀아비가 되는 이유를 끝에 가서 보여 준다. (사진). 1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이어 2일 하오 7시30분부터는 ‘선더볼 작전’(Thunderball·1965)과 ‘너는 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1967)가 동시 상영된다.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
로만 폴란스키가 1968년에 감독한 현대판 마녀와 악마의 스릴러로 분위기 스산하고 내적 공포감이 가득한 명작.
폴란스키의 또 다른 심리 공포물들인 ‘혐오’(Repulsion·1967)와 ‘입주자’(The Tenant·1976)를 연상케 하는 영화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성공하지 못한 배우인 남편(존 캐사베티즈)과 함께 사는 젊은 여인(미아 패로)이 자기가 임신한 아기가 악마의 아기라고 의심하게 된다.
그런데 남편은 이 아파트의 어느 곳에 있는 마녀들의 집합소에서 악마숭배자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아내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시계 소리, 피아노 소리 등 보이는 것 대신 감각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영화.
루스 고든이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27일 하오 7시30분. LA카운티 뮤지엄 빙극장(323-857-6010).



‘이탈리안’(The Italian)
러시아 시골의 한 고아원.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 고아원의 원장은 입양 브로커로 탐욕스런 마담과 함께 아이들을 외국의 아이 없는 부모들에게 팔아먹는다.
고아원에 이탈리안 부부가 찾아와 입양할 아이로 6세난 바냐를 고른다. 아이들은 늘 해가 따가운 이탈리아로 갈 바냐를 부러워하며 그에게 ‘이탈리안’이라는 별명을 붙인다. 그러나 작지만 생명력 강하고 터프한 바냐는 어느 날 해외에 입양된 아들을 뒤늦게 찾으러 온 다른 어머니를 보고 자기의 생모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원장실 내 금고에 있는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훔쳐야 하고 다음에는 글 읽기를 배워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완수한 바냐는 품에 출생증명서를 넣고 자기가 태어난 곳을 향해 무작정 길을 떠난다. PG-13. 뉴아트(2월1일까지·310-281-8223), 어바인 웨스트팍 8(800-FAN DANGO #144).


‘피와 초콜릿’(Blood and Chocolate)
현대판 웨어울프(늑대인간) 이야기로 여자 웨어울프와 인간의 사랑과 도주와 추격을 그린 핏빛 로맨틱 스릴러.
10년전 고향인 콜로라도 산골 마을에서 노한 주민들로부터 부모를 살해당한 비비안은 친척들이 사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비교적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
비비안은 낮에는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고 밤이면 도시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배회한다. 그러나 비비안이 진실로 자유를 느끼는 때는 밤에 도시 주변 숲을 거닐 때이다.
왜냐하면 비비안은 멸종되다 시피한 웨어울프이기 때문.
이 도시에 웨어울프를 주제로 그래픽소설을 쓰는 미술가 청년 에이든이 연구차 찾아 온다. 그리고 에이든과 비비안은 교회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비안의 보호자인 게이브리엘은 에이든을 적으로 간주, 웨어울프들의 인간사냥이 시작된다. PG-13. 전지역.


‘서사극’(Epic Movie)
온갖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짬뽕해 풍자한 코미디. 주인공들은 4명의 고아출신의 젊은이들.
한 명은 루브르박물관의 큐레이터에 의해 키워졌고(다 빈치 코드) 다른 한 명은 멕시코의 ‘리브레’ 레슬링으로부터 도망 온 자(나초 리브레)이고 세번째는 비행기 안의 뱀에 물린 사람(비행기 안의 뱀)이며 마지막은 돌연변이들의 X커뮤니티에 사는 정상인(X-멘).
이들 넷이 초컬릿 공장을 방문, 여기서 마력을 발휘하는 의상을 발견한 뒤 나니아의 나라로 옮겨진다. 멍청한 4인조는 이번에는 여기서 화려한 제스처를 쓰는 해적선장과 마술을 배우는 학생들을 만난다.
그리고 코끼리 상아 같은 이빨이 난 사자와 힘을 합해 나니아의 백의의 악녀를 퇴치한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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