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 이야기 장수 음식, 플랙스 씨 (Flaxseed)

2007-01-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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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랙스(아마)는 주전 8000년부터 인간이 재배한 식물 중에 하나이다. 플랙스 가지로 지붕을 잇고 줄기에서 나오는 섬유로 텐트를 만들고 좀더 섬세한 섬유로는 옷 감을 만들었다.
여름에 즐겨 입는 리넨 옷, 리넨 테이불 보 모두가 이 식물이 원천이다. 그 열매인 플랙스 씨(Flax-seed, 아마인)는 생것으로 또는 기름을 내서 음식을 만들고 또 약용으로 써 내려 왔다.
플랙스 씨(Flax-seed)는 깨보다 조금 큰, 담 갈색의 낱알로 건강 식품점에서 1파운드에 2달러 이내에 살 수 있다. 단단한 껍질 때문에 통째로 먹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됨으로 맷돌이나 블렌더에 갈아서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플랙스 씨 가루는 견과 맛이 날뿐, 별다른 향이 없어서 거부감 없이 국, 나물, 샐러드에 깨처럼 뿌려 먹을 수 있다.
또 빵 가루에 섞어 구울 수 있는데, 쉽게는 식품점에서 파는 옥수수 머핀 가루 1박스에 반컵의 플랙스 씨 가루를 섞어 구우면 면 좋은 아침 식사가 된다.
흔히 건강식 하면 지방이 적은 음식을 생각하지만 우리 몸은 적당량의 지방이 있어야 성장과 기능에 장애가 없다. 특별히 필수 지방산인 오매가-3등 지방산들은 몸에 꼭 필요하지만 몸 안에서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이나 무기물처럼 음식물로 먹을 수밖에 없다.
세포 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메가-6 지방은 곡물과 콩을 많이 먹는 우리 식단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몸의 각 기관마다 필요한 오메가-3 지방산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생선과 플랙스 씨를 많이 먹는 것을 권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뇌를 발달 시키고 뇌를 보호하고 상한 뇌를 복구 시킨다. 그래서 생선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씀을 어머니들은 늘 하셨던 것 같다. 이 뜻은 플랙스 씨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도 되겠다.
오메가-3 지방산은 눈에도 좋다. 늙어가면서 눈이 희미해지는 것은 망막에 오메가-3 지방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연구가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아스피린과 마찬가지로 피를 묽게 하여 피의 농도가 짙어 지는 것과 피 응고를 막아 준다. 플랙스 씨로 맑게 된 피는 심장에 해를 끼치지 않으니 심장마비나 중풍을 예방 할 수 있다.
플레스 씨에는 질병을 이기는 목질성분(ligneous)이 많아서 암과 싸우기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특별히 호르몬 관계 암. 즉 유방암이나 전립선 암 예방에 좋다.
플랙스 씨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내려주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유지 시킨다. 플랙스 씨를 넣어 구운 빵을 매일 먹는 사람의 콜레스테롤 양이 보통 빵을 먹는 사람들보다 현저히 낮다는 보고가 있다.
플랙스 씨의 섬유질은 변비를 막고 정상적인 변을 보게 한다. 변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티스푼의 플랙스 씨 가루를 8온스 주수나 물에 타서 식사 때마다 마시면 효과를 볼 것이다.
플랙스 씨는 콩팥(Kidney)이 약한 분의 콩 팥을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플랙스 씨는 면역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면역병 중에 하나인 낭창, 루프스 (Lupus) 환자가 아침 시리얼에, 또는 오렌지주스에 타 마시고 효과를 보는 사례들이 많다.
신경통이 심한 사람은 플랙스 씨의 오메가-3 지방산으로 관절이 훨씬 편해진다.
이렇게 여러가지 만성 질환에 도움이 되니 플랙스 씨를 장수 음식으로 택할 만도 하다.
이왕 지방질 이야기가 났으니 요즘 식품계에서 떠들썩한 트랜스 (trans fatty acid) 지방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기름은 화학 반응(hydrogenation)을 시키면 고체화 된 지방 즉 트랜스 지방이 되는데 그 예가 마가린이나 쇼트닝이다.
일단 기름이 고체화 되면 저장 수명이 길어지고 과자나 튀김 반죽에 넣으면 표피가 얇고 바삭바삭하고 맛이 있기 때문에 과자나 투김 음식에 많이 쓰여 왔다.
문제는 트랜스 지방이 몸 안에 들어가면 분해가 되지 않아 심장병, 암 그 외의 만성 질병을 유발 시킨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을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내리브으로 몸에 해롭다.
그러나 이에 해당된 식품계에서 트랜스 지방의 전단계인 식물성 기름만을 강조하다 보니 트랜스 지방은 식물성 기름의 탈을 쓴 못된 유령 노릇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트랜스 지방을 피할 수 있을까? 기름에 투긴 음식,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고 안 쓰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한가지 방법이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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