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클래식하거나 캐주얼하게

2007-01-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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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거나 캐주얼하게

올 봄 패셔니스트로 탈바꿈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소품으로 패션에 힘을 줘보는 것도 좋겠다. 사우스코스타 플라자 색스핍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남성용 매장에 진열된 신제품 액세서리들.

슬림하고 심플한 수트 열풍
새틴 소재 폭 좁은 것 인기

이젠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남성 패션의 완성은 소품이다. 넥타이를 필두로 벨트, 지갑, 커프스 핀, 핸커치프, 시계 등 여성복에 비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패션을 생동감 있고 활기차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액세서리들이다. 그래서 한 남자의 패션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은 사실 수트라기보다는 소품이다. 수트야 체격도 받쳐줘야 하는 데다 수트 잘 만들기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을 떡 하니 걸쳐주면 되지만 감각 있는 액세서리 매치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바깥기온은 겨울이지만 마음엔 이미 봄바람 한 자락 들여놓은 당신이라면 봄이 오기 전 괜찮은 소품 하나로 힘주기에 나서보자. 그리고 올봄 남편을, 남자친구를 스타일리시하게 ‘익스트림 메이크오버’(extream makeover)해 주길 원하는 여성이라면 소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적은 돈으로 ‘어 저 남자 스타일 괜찮은데’하는 말을 선물로 안겨 줄 수 있다.

사실 넥타이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는 액세서리다. 수트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넥타이. 요즘은 슬림하고 심플한 수트의 열풍과 함께 벨벳이나 턱시도의 디테일이 응용된 화려한 수트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따라서 타이의 종류나 패턴 또한 다양해지며 패션 리더가 되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 또한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넥타이를 매는 데는 고도의 감각이 필요하다. 넥타이의 풍부하고 상징적인 패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타이는 남성복을 돋보이게 해주는 세련된 액세서리인데, 몸의 중앙에 배치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라도 금방 드러나게 마련이다.
수트를 아무리 격식에 맞게 차려 입었다 해도 넥타이 하나를 잘못 맴으로써 전체적인 스타일을 망쳐버리는 건 그 때문이다.


올 봄 유행할 남성 소품 - 타이

수트·셔츠에 매치를

전통의 기품, 스트라이프(Striped)
19세기에 영국에서 유래한 대각선 줄무늬 타이를 말한다. 영국의 스트라이프 타이는 줄무늬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그어져 있지만(regimental), 미국 타이의 줄무늬는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향한다(reverse). 샤프하면서도 쿨한 이미지를 준다.
스트라이프는 세대를 불문하고 유행한 아이템이지만 최근 스트라이프의 유행경향은 보다 더 귀족적이면서 클래식한 것이 특징이다. 셔츠와 매치할 때는 타이에 프린트된 스트라이프 색상 중 한 가지와 맞추면 멋스럽다.

귀엽거나 튀거나, 클럽(Club)
작은 그림이 무늬처럼 반복되는 타이. 스포츠나 자연과 관련된 것으로, 보통 테니스 라켓이나 사냥용 새 무늬가 많다. 영국에서 각 클럽 회원을 나타내기 위해 클럽의 심벌을 넣어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클럽 타이는 매우 개성적이기 때문에 착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클럽 타이가 비즈니스 수트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한 유행을 원한다면, 솔리드(Solid)
흔히 단색 혹은 무지라고 말한다. 가장 흔하지만, 드레시한 수트와 캐주얼한 재킷에 다 잘 어울린다. 각종 단색의 수트나 무늬 있는 수트와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특히 자주색이나 네이비 블루의 솔리드 타이는 어떤 컬러의 수트와도 잘 어울리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된 연예인들이 앞다퉈 매고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새틴 소재 폭 좁은 타이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만약 완벽하게 튀고 싶다면 진한 보라색 단색 셔츠에 폭 좁은 새틴 보라 타이를 매 보면 어떨까. 여기에 블랙이나 진한 자주색 벨벳 재킷을 매치하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

클래식하거나 캐주얼하거나, 도트(Dot)
물방울 무늬가 반복적으로 그려진 타이로, 패턴이 정교하고 질서 있으면서도 클래식하다. 점은 질서를 상징하는데, 모든 패턴이 그런 것처럼 도트가 클수록 캐주얼해 보이고, 도트가 작을수록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별히 세련된 당신을 위한, 페이즐리(Paisley)
곡선으로 된 눈물 모양 무늬(혹은 아메바 모양)가 전체에 프린트된 타이인데, 매기가 약간 까다롭다. 무늬와 색상이 잘 조화되면 드레시하게 맬 수 있지만, 무늬가 과감하다면 캐주얼과 맞추는 편이 낫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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