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 봄 주목해야 할 패션 키워드

2007-01-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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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아찔하게 입어라”

이미 패션업계에선 올 겨울 디자인을 고민하는 단계마저도 지났지만 패션을 소비하는 일반인들이야 아직도 겨울 패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새해가 되면, 이때쯤이면 늘 올해 유행 코드에 대한 이야기들로 패션계는 분주하다. 스키니진, 레깅스, 미니스커트, 미니멀리즘…. 이런 단어들이 지난 한해 유행했던 패션 경향을 설명해 주는 키워드라면 올해에는 패션계에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 아직도 여전히 작년 패션 유행경향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 패션들이 백화점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지만 그래도 올 봄 패션은 보다 더 파격적이 될 예정이다. 작년 2007 봄, 여름 컬렉션에서 나타난 경향을 토대로 올 상반기 주목해야 할 패션 키워드를 살펴본다.

금속성 소재
반짝이는 아이템
미니 열풍 계속


◇반짝반짝, 메탈릭 룩
금빛 혹은 은빛의 메탈릭한 트렌치코트, 스팽글이나 세퀸(sequin, 반짝이는 금속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미니 원피스, 은사를 섞어 짠 스웨터….
올해 유행을 선도하는 멋쟁이가 되려면 의상이든 액세서리든 반짝거리는 아이템을 한 두개 쯤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파리, 밀라노 등에서 열린 ‘2007 봄, 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나타난 뚜렷한 경향 중 하나가 차가운 광택의 금속 이미지로 대표되는 퓨처리즘(futurism: 미래주의)이다.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가방이나 구두, 액세서리 등은 물론, 옷에서도 에나멜, 새틴, 금속성 소재 등을 사용한 반짝거리는 아이템이 무대를 누볐다. 심지어 비닐, PVC, 플래스틱, 유리 등 상상하기 힘든 소재가 옷의 재료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겨울 시즌 골드가 블랙 룩에 포인트를 주는 요소로 떠오른 데 이어 내년에는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실버가 주목받으면서 금속성 소재와 컬러의 사용이 더욱 광범위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즘
후드 점퍼, 지퍼 여밈의 재킷, 짤막한 범버 재킷(bomber jacket), 하이힐에 스니커즈를 접목시킨 하이힐 스니커즈. 경쾌한 스포티즘의 부활도 ‘2007년도 봄, 여름 컬렉션’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뉴욕과 런던 컬렉션에서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80년대 스타일을 스포티한 감각으로 풀어냈으며, 밀라노에서도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이 접목된 의상들이 선보여졌다.
국내 기성복 브랜드도 스포티즘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경우 지난해 말 열린 ‘2007 봄 여름 컬렉션’에서 후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한 스포티한 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니, 쇼츠
지난 한해 불었던 미니 열풍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 웨이스트 라인의 베이비돌 원피스, 튤립 형태의 볼륨감 있는 원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미니 원피스가 주요 컬렉션에서 대거 등장했으며, 스포티즘의 영향을 받은 아주 짧은 쇼트 팬츠도 무대를 장식했다.
스커트 길이에 맞춰 트렌치코트의 길이도 짧아졌으며, 재킷 역시 허리 위로 올라오는 짧은 스타일이 계속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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