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밀크 페인팅 낡은 듯 자연스런 빈티지

2007-01-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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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질 필요 없고 접착력 강한 게 장점
미끈거리고 광택나는 질감엔 잘 안 칠해져
물에 약해 페인팅 후 바니시 꼭 발라줘야

새해에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보고 싶다면 밀크 페인팅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희끗희끗 붓 터치가 느껴지는 화이트 워시 기법의 화이트 앤틱과 낡은 듯 자연스러운 빈티지가 꾸준히 사랑 받는 가운데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밀크 페인팅 기법이 큰 인기다. 우유의 밀도 있는 질감과 거친 붓 터치, 모서리마다 바랜 듯한 사포질, 은은한 컬러감 등이 느껴지는 색다른 스타일. 이번 겨울엔 밀크 페인팅으로 따뜻한 집을 만들어보자. 밀크 페인트는 부드러운 질감과 앤틱한 느낌을 내는 장점도 있지만 페인팅 전 사포질이 필요 없고 독한 냄새도 적어 집 안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밀크 페인팅이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본다.

■밀크 페인팅이란
밀크셰이드처럼 빈티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낼 수 있어 밀크 페인트라고 이름 붙여진 특수 페인트로 페인팅하는 것이 바로 밀크 페인팅.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낼 수 있어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밀크 페인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페인팅하기 전에 사포질이 필요 없다는 것. 일반 수성 페인트나 아크릴 페인트 등을 사용할 경우, 기존의 도장이나 색 등 겉 표면을 사포질해서 다 벗겨내야만 페인트가 잘 발라지고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하지만 밀크 페인트는 농도가 진하고 접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 발라도 깨끗하고 쉽게 잘 발린다. 그러나 유리나 하이글로시 등 광택이 있거나 미끈거리는 질감에는 잘 발리지 않으므로 이러한 재질만 피하면 된다.


■밀크 페인팅할 때는
① 페인팅 후 사포질이 제일 중요
페인팅을 하기 전 사포질은 필요 없는 대신 페인팅을 한 후 앤틱한 느낌을 내기 위해 나뭇결을 살려주는 사포질을 잘 해주면 독특한 느낌의 가구로 완성할 수 있다. 사포 자국이 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포질하되 주로 가구의 모서리 부분, 기둥 부분 등 중간 중간 불규칙적으로 사포질을 하여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도록 한다.
② 무늬 있는 가구에 바르면 효과적
오래되고 낡은 가구에는 여러 가지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구를 리폼하기에 좋은 것이 바로 밀크 페인트. 원하는 컬러의 밀크 페인트로 가구를 여러 번 꼼꼼히 칠한 후 무늬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사포질 해주면 색다른 분위기가 나기 때문. 여기에 앤틱한 색감을 나타내는 앤틱 글레이즈를 바르고 닦아내면 고풍스러운 앤틱 가구가 완성된다.
③ 페인팅 후 마감재로 바니시(varnish)는 꼭 발라줄 것
밀크 페인트는 유리와 하이글로시 등의 재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재질에 잘 발리기 때문에 페인팅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물에 약한 편이므로 여러 번 덧발라 페인팅을 완성한 후에는 코팅 기능을 하는 바니시는 꼭 발라주어 물이 묻어도 페인팅이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밀크 페인팅으로 소품 변신하기

가구 리폼에만 페인트가 쓰인다고 생각하면 오산. 낡은 가전제품, 휑한 창틀, 오래된 소품 등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밀크 페인팅으로 더욱 따뜻하고 산뜻해지는 데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가구를 밀크 페인트로 리폼하고 싶을 때 가장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아이템은 의자다. 넓은 면보다는 기둥이나 곡선 처리된 것이 많아 어려울 것 같지만 여러 쪽으로 되어 있어 붓질이 쉽고, 사포질을 해서 앤틱한 느낌을 주기에 편하기 때문. 칙칙한 컬러의 식탁과 의자 세트가 있다면 밀크 페인팅으로 깔끔하게 리폼해 보는 것도 좋을 듯.

겨울이라도 해가 잘 드는 창만큼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은 없다. 여기에 나무로 틀을 짜 목문을 만들어 달면 훨씬 더 운치가 느껴지는 창가가 완성된다. 이러한 목문이나 나무틀에 부드러운 화이트 톤으로 밀크 페인팅을 하면 한결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할 수 있을 듯.

페인팅 리폼을 가구에만 하라는 법은 없다. 액자, 전화기, 나무 소반, 양철통 등 다양한 소품에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것. 하이글로시나 유리 등 광택이 있고 미끄러운 소재만 아니라면 밀크 페인트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영문자 등을 종이로 파서 스텐실하거나 문자를 찍어주면 장식성을 더욱 더 높일 수 있다.

밀크 페인트를 냉장고에 발라도 좋다. 요즘 유행하는 화려한 문양의 냉장고가 아니라면 오래되어 손때가 묻은 문짝에 밀크 페인트로 새 옷을 입혀 주면 개성이 느껴진다.
주방이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라면 레드나 블랙 등 강렬한 컬러를 칠해도 좋고, 컨트리풍 주방이라면 민트나 그린 등 부드러운 파스텔톤을 활용해볼 것.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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