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스터 스윗, 명상 룸에 거라지도 고급으로

2007-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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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더 고급스럽게. 집은 가족이 쉴 수 있는 보금자리면 족하다는 소박한 취향은 확실히 구식이다. 고가 주택을 찾는 요즘 바이어들에게는 집이 작고 소박해서는 인기가 없다. 한 세대전의 시각에서 보면 지나치게 크고 고급스러워 괴물 같다는 인상을 줄 정도여야 잘 팔린다. 멋진 매스터 베드룸이 있다는 정도로는 바이어의 시선을 끌지 못하며 워크인 클로짓과 자이언트 배스룸이 갖춰진 매스터 스윗 정도는 있어야 럭서리 하우스를 찾는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만스터 홈’은 이미 대세며, 더 크고 고급을 찾는 이런 취향은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다. 이미 충분히 호화스럽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주택 매매를 위한 부동산 A-Z’의 저자인 마크 내쉬가 전국의 부동산 에이전트 및 업계 간부 923명에게 물어본 결과 요즘 럭서리 하우스를 찾는 바이어들은 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약간은 별난 다음과 같은 업그레이드를 아주 좋아한다.

바이어들에게 인기 끄는‘약간은 별난 업그레이드들’
코고는 자를 위한 방·난방 시설된 패티오에‘가산점’
나선형 계단은 철거 대상, 반짝했던 대나무바닥도 퇴조

■고급 거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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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고급화 추세에 따라 거라지도 고급이어야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 캐비닛과 효율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바닥재도 아주 고급이 유행이다>


거라지라면 차 대신 잡동사니가 뒤죽박죽 들어찬 흉물스런 박스가 먼저 연상되지만 요즘 이런 거라지를 갖고서는 집을 팔 수 없다.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려면 홈 임프루브먼트 TV 프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환상적인 거라지를 보유해야 한다.
캐비닛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보관 시스템이 갖춰졌으며 바닥은 그냥 누워 자도 될 만큼 좋은 바닥재가 들어간다. 냉장고가 있고 에어컨이 설치되기도 한다.
웹사이트 ‘contractor.com’에 의하면 고급 거라지로 리모델링하는 비용은 대략 7,500달러에서 시작한다. 사이즈나 얼마나 좋게 만드느냐에 따라 가격은 여기서 한참 더 올라간다.
고급 거라지를 갖춘 셀러들은 거라지를 얼마나 아끼는지 바이어들이 플로어에 흙발로 들어선다면 질겁을 할 것이다.

■혼자만의 공간
가족이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높아가는 추세. 부부간이라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한 법. 집안에서 누구든 혼자서 작업하거나 조용히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요즘 바이어들에게는 아주 선호한다.

■재충전을 위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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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휴식을 위한 정적의 방도 인기다>

단순한 엑서사이즈 룸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심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이 만들어져 있는 집이 인기다. 신체 운동뿐 아니라 명상이나 요가를 하고, 이어서 사우나, 스팀 샤워를 할 수 있는 방이다. 정적의 한 가운데서 영혼의 쉼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난방시설이 된 패티오
소복이 쌓이는 눈은 보기에는 좋지만 치우려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쪽 지역 사람들에게는 패티오에 난방시설이 설치돼 있다면 아주 좋아한다. 내리 쬐는 난로가 있다면 늦가을이나 초봄의 정취를 더 오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코고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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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터 스윗은 점점 더 커지고 고급화되고 있다. 매스트 스윗안에 코고는 남편을 위한 별도의 방을 따로 설치해 넣기도 한다>

시끄러운 야간 나팔수에게는 호화스런 매스터 베드룸이 소용이 없다. 베개 들고 아래층 리빙룸으로 쫓겨나야 한다. 혼자 카우치 위에서 베개를 안고 웅크리고 자려면 외롭고 서럽다. 하지만 이젠 고통은 당하지 않아도 된다.
매스트 스윗은 이젠 단순히 집안에서 제일 큰 베드룸이 아니다. 워크인 클로짓과 멋진 배스룸이 곁들여 있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에 추가하여 방 하나가 더 들어간다. 이름하여 코골이 방. 보통 12피트-12피트 크기인데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더블베드와 안락의자가 들어가고 방음시설이 돼 마음껏 나팔을 불어도 된다. 이 방 사용자는 남편일 것이라고 단정할 이유는 없다. 먼저 코를 고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이상의 업그레이드가 인기라면 빛을 잃고 퇴장하는 품목들도 있다.

■나선형 계단
옛날에는 유행이었지만 이젠 셀러에겐 골칫거리. 늙어버린 베이비부머들은 계단 오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애완동물이나 어린 아이들에게도 나선형 계단은 힘 든다. 집을 팔요량이면 시장에 내놓기 전에 나선 계단부터 제거해 버리라고 내쉬는 권한다.
▲대나무 바닥 역시 퇴장 중. 한때 인기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내 잘 긁히고 쉽게 변형되는 것을 알게 됐다. ▲하드우드 라미네이트 바닥도 인기를 상실했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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