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

2007-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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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가며 아내의 공부하라는 소리가 높아진다. 아이들보다도 내가 더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것 같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 권고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다른 사람이 독촉한다고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하라고 무조건 다그칠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 학업에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아이들은 좋은 지능을 가진 또는 좋은 공부 환경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아닌,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박혀 있는 아이들이다.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한 한 학생은 한 번도 시험 전날 밤 늦게까지 시험 준비를 한 경험이 없다고 했다. 미리 스케줄을 정해서 공부하고 시험 전날 일찍 취침한다고 했다.
옛말에 물고기를 잡아서 자식에게 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자신 스스로 공부하는 스케줄을 짜게 하고 그 스케줄대로 지키면 주는 상과 그러지 않을 때 받을 벌 또한 스스로 정하게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매일 정확한 시간에 전화를 걸어 학교에서 잘 지냈는가를 물어보고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서 공부를 하고 있는가를 점검한다.
공부의 성공이 좋은 습관에서 기인하듯 인생의 성공도 좋은 습관을 통해서 성취되는 것을 본다. 부동산에 큰 성공을 한 개발업자, 투자가, 에이전트들을 보더라도 이 사실이 입증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좋은 습관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그 스케줄에 따라서 철저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자기 관리’(self-discipline) 또는 ‘자기 절제’(self-control) 에 의해서 우리의 역량이 증가되며, 우리의 생활이 향상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연구에 나타난 바로는 사람이 무슨 일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하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는 그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려는 생각 없이도 자동으로 하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한 습관이 정착되려면 변화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필요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변화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한 예로 밤낮으로 하는 양치질은 구강 건강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식생활을 좌우한다는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무의식적이지만 우리는 이 가치관을 통해서 어려서부터 그 습관에 길들여져 왔다. 한 습관이 굳혀질려면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6개월의 시간동안 적응이 되어도 계속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 알콜중독자가 술을 끊으면 남은 생애동안 술의 유혹과 싸워야 한다고 한다. 그가 다시 술을 대하면 한 순간에 중독이 되듯이 몇 십년을 거쳐 쌓은 습관이지만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공부하는 습관 또한 인생의 가치관에서 나와야 한다. 공부를 잘해서 자신이나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동기 부여를 한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공부를 잘해서 주위에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민족을 살리고, 더 좋은 세상이 되도록 이바지하여야 한다는 큰 이상을 심어줄 때 우리아이들의 가슴은 뛴다. 즉 가치관이 사명감이 될 때 우리는 성공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된다. 지난 한해 동안 이 칼럼을 애독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새해에는 좋은 습관을 통해서 모든 분야에서 더 부흥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한다.
(213)534-3243
hchung@charlesdunn.com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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