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연식물로 만든 친환경 일회용품 ‘주목’

2007-01-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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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유해성분 전혀 없고 환경도 보호
스푼·나이프·포크까지… 조금 비싼게 흠

감자로 만든 접시
콘으로 만든 컵
그럼 먹어도 되나?

감자로 만든 스푼과 포크, 콘으로 만든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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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걈자로 만든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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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으로 만든 컵>

지난해 롱몬트 강가에서 열린 리듬 페스티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었다. 그런데 그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통 안에는 일회용 접시나 포크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손쉽게 사용되어지고 손쉽게 버려져서 파일처럼 쌓이는 일회용 용기가 사용되어지지 않았다면 이 많은 인파가 접시 한 장 사용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다면 손으로 음식을? 천만에 말씀. 이곳에서 사용된 모든 일회용 식기용기는 콘과 감자 등의 천연식물로 만들어진 그릇들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말하세요?”라며 말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을 필요가 없다.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까. 다시 말해 용기를 사용한 후 다른 음식 찌꺼기들과 함께 같은 휴지통에 버려도 되는 그런 일회용 용기들이 속속 개발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음식 쓰레기와 같은 속도로 부패되기 때문에 매년 마다 몇 천톤에 다다르는 스티로폼, 플래스틱 일회용 용기 쓰레기로 인해 지구가 휴지통으로 변해가는 몸살을 겪는 일을 조금은 늦출 수 있을까 싶다. 물론 몇몇의 환경운동가들이나 지각 있는 사업가들에 의해 시작된 움직임이지만 그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은 다음 세대를 위해 감사할 노릇이다. 이에 우리 한인들도 적극 동참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 아닐까 싶다.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일회용 용기 제작용 페트로리움은 엄청난 에너지와 수많은 인체 유해 약품들이 함유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이러한 용기들에서 방출되는 환경호르몬의 양이 엄청나다는 기사를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게을러진 손과 발은 저절로 이러한 일회용 용품의 사용에 익숙해졌으며, 모든 업소에서 배달 포장되는 음식의 대부분에도 이러한 일회용 용기들이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그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악순환’ 말 그대로 악순환이니까. 이와는 달리 친환경적인 식품에서 생산되는 새로운 일회용 제품들의 생산은 거의 음식 만들기와 같다. 한 가지 흠이라면 가격이 아직은 비싸다는 것이다. 구입은 월마트나 월그린 등에서도 할 수 있다.

감자전분과 라임스톤 반죽
와플 찍어내듯 그릇 찍어
전자렌지에 사용도‘OK’

친환경 용기의 레서피
샌타바바라에 위치한 어스 쉘 제품을 생산하는 ‘그린 어스’(Green earth)에서 만들어지는 용기들의 제작과정을 본다면 “레서피”라고 한다고 해도 실언은 아니다. 일단 감자의 전분과 라임스톤을 함께 반죽한다. 그리고 거의 와플(waffle)을 찍어내듯 그릇들을 찍어낸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코팅을 하여 그릇을 완성해 낸다. 이 제품들은 콘과 감자 전분, 식물 화이버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강하면서 전자레인지에서조차 사용되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어떤 온도의 음식과 종류에도 불편함 없이 사용되어질 수 있다.그리고 콘으로 만들어지는 포크와 스푼은 바이오 코프 놀스 아메리카(BioCorp North America)라는 회사에서 생산되어져 나온다. 다른 일회용 제품과는 달리 몸에 해가 되는 화학제품들이나 독성이 강한 화학제품들이 사용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www.biocornna.com, www.earthsh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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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콘 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식기들은 음식쓰레기와 같은 빠른 속도로 부패돼 환경파괴를 늦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은정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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