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 이야기 생각하며 생활하면

2006-12-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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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끝나고 새벽이 되는 지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하고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한 제자가 대답하기를 “좀 떨어진 데서 지나가는 동물이, 양인지 개인지 구별할 수 있으면 새벽입니다” 그러자 스승은 “아니다”라고 답하셨다. 다른 제자가 “좀 떨어진 곳에서 보는 나무가 무화과나무인지 복숭아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으면 새벽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니야!” “그럼 답이 무엇입니까?” “지나는 여자나 남자의 얼굴을 보면서 그가 나의 형제란 생각이 들 때가 새벽을 맞는 것이다. 그전 까지는 아직도 밤이다. 육신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 즉 깨달음을 묻는 것이다.”
불교의 경전에는 “자신이 아프게 생각하는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입히지 않는 때가 되었을 때 새벽을 맞는 것이다.”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힌두교에서는 “자신이 당하면 고통스러울 일은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란 생각이 들 때를 말한다.”
이슬람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의 형제에게 해줄 수 있을 때까지는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가르친다.
유대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이웃에게 하지 않는 것이 법이요, 나머지는 그것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유교에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며 그것을 지킬 수 있을 때를 말한다.”
도교에서는 “다른 사람이 얻는 것을 자신이 번 것처럼 생각하고 이웃이 잃은 것을 자신이 잃은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조로아스터 교도는 “좋지 않은 일은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메리칸 인디언은 “회의에 참석해서 자신을 생각하지 말고, 자기 세대도 생각하지 말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7대까지를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종교적인 가르침을 행하는 것 중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꽤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자원을 아끼고 보존하는 일이다. 지구의 물은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흥청거리며 쓰는 물은 아무리 세월이 가고 인구가 팽창해도 양은 늘지 않는다. 그래서 온 인류들은 같은 물을 반복해 써야 하고 일단 하수구로 들어간 물은 거듭 정수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물 자원은 줄게 마련이다. 하루에 한 사람에게 필요한 식수는 5~6갤런이다. 르완다를 위시한 세계 곳곳에 식수가 모자라는 곳이 수없이 많다. 인류 전체가 골고루 나눠 마시려면 의식적으로 물을 아껴야 하고 더구나 낭비는 금해야 한다. 특히 건조한 캘리포니아에 사는 우리는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이 제 할 일을 못하고 그대로 하수구로 내보낼 수 없다. 참고로, 샤워할 때 또 헬스 스파에서 틀어 놓은 물은 1분에 4갤런, 30분에 120갤런의 따뜻하게 데운 깨끗한 물이 하수구로 흘러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다. 쓰레기의 40%가 종이이다. 종이 쓰레기와 신문지를 재활용 통에 넣는 것으로 지구상의 벌목을 줄일 수 있다. 한 집에서 10~12주간에 읽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나무 한 그루가 잘린다. 지구상에 나무가 줄면 줄수록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효과 개스(green house gas)를 제거하는 길이 없어진다.
또 스티로폼 용기를 안사고, 안 쓰는 것도 오존층을 보존하는데 한몫을 한다. 값싸고 편리하다고 해서 계속 스티로폼 컵을 쓰면 스티로폼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독개스로 오존층은 계속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인간이 뿜어내는 공해는 대기가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2050년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종의 3분의1이 사라진다는 예보가 있다.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전기를 만드는 자원도 고갈되고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염이나 부산물 처리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절약용 전구로 바꾸면 절전도 할 수 있고 기존 전구보다 10배의 수명 효과가 있다. 각 가정에서 전구 하나씩만 절약용 전구로 바꾸어도 일년에 미국 전체 에너지 값 6억달러를 절약한다.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하고 상식적인 일들이 내 소유물의 소비 감축도 되지만 남을 위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로 이어진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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