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가품 ‘불황’속 고가품 ‘호황’

2006-12-2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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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한인업계 소비 양극화 뚜렷
명품판매 20-30% 늘어

연말 연시를 맞은 한인 업계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들 경우 지난 연말 세일기간 매출이 늘었는데 반해 저가 위주의 상품을 취급하는 업소들의 매출은 감소하는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올 한인 업계의 연말 경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갈수록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모스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미라보 등 고가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한인 백화점 및 선물센터 경우 지난 주말까지 집계한 이달 매출 실적이 작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대부분의 일반 선물센터점과 의류점들이 20~30%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고가 유명 브랜드 판매점들 경우 호황 중에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모스백화점 관계자는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명품 매출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며 주요 고객층은 한인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고객층 등 다양한 편이라고 말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 가전제품점들에 따르면 이달 동안 HDTV와 홈 디어터, 유명 오디오, 노트북 컴퓨터, 공기 청정기 등 고가 가전제품들의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에 일반 브라운관 TV 등 저가형 제품이나 소형 가전제품들의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크게 떨어지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인 자동차시장 역시 올 연말 렉서스, 아큐라, BMW, 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 약진이 뚜렷했다.한인 자동차 딜러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개인 소득에 큰 상관없이 한인들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자동차 업체들마다 파격 세일을 단행한 이번 연말 시즌에도 한인들의 고가 브랜드 구입률은 작년보다 20% 정도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말 소매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27일 CNN머니는 올해 11월과 12월 동안 고급 제품을 다루는 소매업체들은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룬 반면 승승장구하던 월마트 등 할인점은 정체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김노열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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