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모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도서

2006-12-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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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낯선 환경으로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자

“사람은 자고로 책을 읽어야 한다.” 십계명보다 더 엄숙히 부모들은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운동에, 그림에, 음악에, 게임에 각자 좋아하는 곳에 빠져 책을 등한히 하게 된다. 우리의 시간은 제한적이라 한곳에 집중하면 다른 것을 멀리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엄마의 무릎아래 있을 때는 앉혀놓고 말의 리듬, 은율, 언어의 묘미, 단어 색깔의 차이점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페어런팅 지가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부모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중에서 ‘올해의 책’(Books of the Year)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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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들은‘아이들은 둥지를 벗어나려는 아주 큰 아기 새와도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언제 놓아주어야 하고 언제 붙잡아 두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일은 부모에게 끊임없는 과제라고. 왜냐하면 아기 새가 둥지를 벗어나서 낯선 환경과 만나는 일은 매우 중요하므로. 낯선 환경, 행동반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유아들에게 있어서 낯선 환경이란 바로 책 속의 가상 환경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신기하고 낯선 환경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신생아~2세>
친숙한 이미지와 밝은 색상이 들어있는 책을 권한다. 말에는 리듬이 있어 읽을 때 아이가 경쾌한 기분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까꿍! 누구지?(Peek-a-Boo Who?) 심스 타벡 지음
경쾌한 선에 밝은 칼라, 스마일이 곁든 동물표정이 흡인력이 있다. 앞 책장에 창이 나 있고 책장을 넘기면 돼지, 암소, 토끼, 거북이 등이 나온다. 아이와 함께 알아맞히기 게임을 할 수 있고 아이에게 상상력이나 추리력을 길러줄 수 있다. 9달러, 블루 애플 북스.
◆안아줘요!(Carry Me!) 로즈메리 웰 지음
엄마들이 어릴 때 보았음직한 오래되고 익숙한 그림솜씨로 그려졌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읽어주고 안아주면 좋을 책이다. 책에도 부모가 아기를 많이 안아주고 있으므로. 16달러, 하이페리온 북스 포 칠드런.
◆칩! 칩! (Cheep! Cheep!) 줄리 스티지마이어 지음
세 마리의 병아리와 알 수 없는 한 개의 달걀에 관한 미니 이야기. 병아리들의 표정이 일품이다. 10달러, 불룸즈 버리 칠드런스 북스.
◆클립-클롭(Clip-Clop) 니콜 스미 지음
마음좋은 아저씨 말이 타겠다는 동물은 모두 등에 태워준다. 따뜻한 마음과 관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13달러, 박서 북스/스털링이 총판.

<2세~4세>
◆패스트푸드(Fast Food) 색스턴 프레이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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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야채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자동차들이 음식을 실어 나른다. 음률은 보너스로 즐길 수 있고 과일과 야채가 식생활에서 주는 즐거움과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13달러, 아서 A. 레빈 북스/스칼라스틱.
◆비둘기보고 너무 늦게 있지 말라고 해요(Don’t Let the Pigeon Stay Up Late!) 모 윌리엄 저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림과 문장으로 아이로 하여금 우주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를 크게 읽어가면서 웃지 않을 수가 없다. 13달러, 하이페리온 북스 포 칠드런
◆움직여!(Move!) 스티브 제킨스와 로빈 페이지 공저
북극의 고래, 펭귄, 아메딜로스 등이 등장한다. 책 뒤에는 등장 동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16달러, 휴턴 미핀 북스 포 칠드런.
◆좀 비켜, 로버!(Move Over, Rover!) 캐런 보먼트 지음
어느 비오는 날 이 동네 동물들은 전부 로버네 집에 모였다. 집이 비좁아 터지자 불쌍한 강아지는 있을 곳을 찾지 못한다. 강아지에 대한 애절함을 느낄 수 있다. 16달러, 하코트.
◆연장들(Tools) 타로 미우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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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정원사, 요리사, 전기 기술자들이 매일 쓰는 연장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실적이고 엄마 아빠가 빨리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힐 책이다. 16달러, 크로니클 북스.
◆어리석은 거위 수지(Silly Suzy Goose) 페트르 호라세크 지음
거위생활에 싫증난 수지는 멋있어 보이는 사자, 기린, 박쥐가 되고 싶어 한다. 아이들에게 자긍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15달러, 캔들윅 프레스.

<4세~8세>
◆공주와 콩(The Princess and the Pea) 로렌 차일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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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스 크리스천 앤더슨의 유명한 책을 3차원을 도입 재구성한 것이다. 종이 인형으로 만들어진 공주는 약간 엉뚱하지만 왕자는 부드럽고 자상한 성품으로 나온다. 17달러, 하이페리온 북스 포 칠드런.
◆피터 아저씨의 중국식 결혼(Uncle Peter’s Amazing Chinese Wedding) 르노어 룩 지음
어린 소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저씨가 결혼하는 날 상실감에 시달린다. 중국이라는 다른 문화를 접하게도 되고 마지막 따뜻한 종결에는 저절로 눈시울이 적셔진다. 17달러, 아세넘 북스 포 영 리더즈.

<5세~9세>
◆백 팩 속의 괴물(The Monster in the Backpack) 리자 모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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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백 팩 속에서 나온 괴물이 자꾸 말썽을 부린다. 학령기 아동들이 겪는 일을 우화적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안도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15달러, 캔들윅 프레스.

<8세~12세>
◆에드워드 튤렌의 굉장한 여행(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케이트 딕카밀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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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인형이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사랑과 겸손을 가르쳐 준다. 19달러, 캔들윅 프레스.
◆재즈(Jazz) 딘 마이어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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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음악가들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20세기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19달러, 할러데이 하우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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