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날씬해진 겨울 남자코트

2006-12-16 (토)
크게 작게
몸통 폭 좁히고
실루엣 등 강조

모피 트리밍-견장 부착…블랙컬러에 체크 인기

겨울 남자들의 코트가 날씬해진다. 올 겨울 남성복 브랜드들은 몸통의 폭을 좁히고 실루엣을 강조한 코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복고풍의 모던 브리티시(Modern British)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이다. 모피 트리밍이나 밀리터리 풍 견장 등 디테일이 강조된 제품들도 인기다. 블랙컬러와 체크의 인기는 겨울코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남성복 패션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코트와 정장의 유행 경향이 비슷하다”며 “이번 시즌에도 슬림한 패턴의 더블 브레스티드(Double Breasted) 수트와 코트, 체크 수트와 코트 등 비슷한 경향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테일의 강조
퍼(fur) 소재는 이제 여성복에서 뿐 아니라 남성복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목 부분에 퍼를 단 코트는 고급스러우며 보온 효과 또한 탁월하다. 털의 길이가 짧고 깔끔해 보이는 토끼털 소재 뿐 아니라 다소 볼륨감 있는 여우털 퍼 트리밍도 작년 겨울에 비해 많이 늘었다.
아울러 앞쪽 단추 라인이 두 줄인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나 코트도 인기다. 더블 브레스티드 아이템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 픽트 라펠(Peaked Lafel, 재킷이나 코트의 옷깃이 위로 솟은 모양)이나 더블 포켓 등의 디테일과 함께 사용돼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심플한 스타일이 유행하던 예년과 달리 밀리터리 풍의 견장, 아웃 포켓, 화려한 금속 소재 단추 등 다양한 디테일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어두운 톤, 슬림한 패턴
대부분의 브랜드 코트들의 대세는 수트 실루엣에 맞춰 허리선을 올리고 몸통의 폭을 좁혀 군더더기 없는 맵시를 강조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에는 어깨나 허리선을 강조하여 슬림한 패턴을 기본으로 블랙, 네이비 등 어두운 톤이 인기”라며 “아무 무늬 없는 솔리드 외에도 헤링본(생선의 가시 문양) 무늬도 유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시풍이 강세를 보이며 체크무늬도 눈에 띈다. 브랜드 고유의 특징을 나타내는 하우스 체크 패턴 뿐 아니라, 헤링본이나 체크무늬 등 영국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체크 패턴들이 많이 쓰이고 있다.
예년에는 재킷을 중심으로 체크무늬가 사용됐다면 올 시즌에는 코트 등 한겨울용 외투류에 까지 확산되고 있다. 체크 패턴의 크기가 큰 것보다는 은은한 느낌의 마이크로패턴을 채택한 브랜드들이 증가하는 추세.

■ 길이는 무릎보다 짧거나 길거나
지난겨울 시즌 길이가 약간 짧은 7부 코트가 인기였다면, 올 겨울에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클래식한 롱코트도 부각되고 있다.
코트의 길이가 무릎 위에서 끝나는 짧은 코트나 무릎 아래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롱코트 형태로 양분되고 있는 것.
무릎 바로 위 기장의 피코트(Pea Coat) 스타일도 인기다. 이너웨어로는 터틀넥과 울 팬츠가 1순위로 꼽힌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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