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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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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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Backstage) ★★★

사이코 팬의 자기 우상인 가수에 대한 광적 집념을 그린 스릴러 분위기를 지닌 프랑스 드라마인데 미국 영화 ‘이브의 모든 것’을 연상시킨다.
아이 같은 얼굴을 한 틴에이저 뤼시는 차가운 미를 발산하는 수퍼스타 가수 로랑의 광적 팬.
이 영화는 뤼시가 40이 된 로랑의 심부름꾼이 되면서 둘 사이에 이어지는 감정적 연계와 그 부작용을 그렸다. 로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뤼시는 로랑이 최근 자기를 버린 애인 다니엘을 그리워하며 노래 취입마저 제대로 못하자 로랑 구출작전에 나선다.
뤼시는 다니엘에게 접근, 다니엘을 유혹하는데 다니엘은 물론 뤼시의 목적을 모른다. 그리고 뤼시와 다니엘의 관계에서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난다. 성인용. 21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놀라운 망각’(Wondrous Oblivion)★★★


1960년대 런던 남부의 근로자 계급이 사는 동네에 유대인인 11세난 소년 데이빗이 부모와 함께 이사를 오면서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데이빗의 옆집에 활기 넘치는 자메이카 태생의 데니스 가족이 이사 오면서 주민들의 차별대우는 데이빗네서 데니스 가족 측으로 옮겨간다.
한편 크리켓을 배우려고 애쓰는 데이빗에게 데니스가 경기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데이빗네 고장 난 세탁기를 고쳐주면서 두 가족은 가까워진다. 여기까지 소년의 성장기로 진행되던 영화는 데니스와 데이빗의 어머니가 치정관계를 맺으면서 비극을 향해 줄달음친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타운센터(818-981-9811), 원콜로라도(626-744-1224).

‘타짜’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청년 고니(조승우)는 공장 한구석에서 박무석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끼어든다. 그러나 고니는 그 판에서 3년간 모아 두었던 돈 전부를 날린다.
고니는 뒤늦게 그것이 전문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친 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박무석일행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도박으로 시비가 붙은 한 창고에서 우연히 전설적 타짜인 평경장(백윤식)을 만난다.
그리고 고니는 잃은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안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본격적인 화투에 몸을 던진다. 평경장과 함께 지방원정에 나선 고니는 화투판 설계자 정마담(김혜수)을 만나고 둘은 서로에게서 범상치 않은 승부욕과 욕망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성인용. MPark4(213-384-7080)

‘에라곤’(Eragon)

용과 검과 마술이 있는 환상 모험영화로 특수효과 덕을 많이 본 영화.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나는 용을 타고 다니는 드래곤 라이더스들은 용의 마법적 힘 때문에 싸움에 지지 않고 또 죽지도 않는다.
라이더스들이 세상을 평화롭게 한 뒤 잘 살고 있는데 이들 중 한 명이 혼자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고 나머지 라이더스들을 해치면서 이들 세상이 다시 전쟁으로 피바다가 된다.
라이더스의 새 영웅은 아직 어른이 채 못 된 에라곤. 그는 자기가 발견한 알에서 깨어난 암컷용을 사피라라 이름 지은 뒤 사피라를 타고 날면서 사악한 계획을 하고 있는 왕과 대결한다. 제레미 아이언스, 존 말코비치 공연. PG. 전지역.

‘샬롯의 거미집’(Charlotte’s Web)★★½

E.B. 와이트의 인기 아동소설이 원작으로 말하는 새끼 돼지와 거미와 암소와 쥐 등이 나오는 꼬마들용. 실제 배우와 컴퓨터 그래픽을 섞어 만든 영화로 짐승들이 전부 말을 한다.
주인공은 새끼 돼지 윌버. 농장 주인이 어린 윌버를 죽이려는 것을 반대하고 애완용으로 키우는 소녀가 주인의 딸(다코타 패닝). 윌버가 커져 더 이상 애완용으로 키울 수 없게 되면서 죽을 날도 머지않았는데 윌버의 목숨을 구하는데 큰 공을 세우는 것이 현자 스타일의 거미 샬롯(줄리아 로버츠 음성). 샬롯은 헛간에 자기의 거미줄로 윌버가 보통 돼지가 아니라는 것을 단어로 엮어 놓으면서 윌버의 농장은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G. 전지역.


좋은 독일 사람 (The Good German) ★★½

재주 있는 젊은 감독 스티븐 사더버그가 ‘제3의 사나이’와 ‘카사블랑카’ 등 옛 황금기 시절 할리웃의 흑백 영화에 바치는 헌사. 흑백으로 마지막 장면은 ‘카사블랑카’의 그것과 똑 같다. 그러나 흑백 촬영이 좋고 옛 것을 그리워하는 뜻은 가상하나 영화는 횡설수설하는 식. 모양만 옛 것이지 옛 것의 분위기와 감정을 살리지 못했다.
1945년 2차대전 직후의 베를린. 포츠담회담 취재차 이곳에 온 종군기자 제이크(조지 클루니)는 과거 자기가 베를린에 머물었을 때 사랑했던 여인 레나(케이트 블랜쳇)를 찾는다. 창녀가 된 레나와 제이크의 관계를 둘러싸고 미소 점령국간의 독일과학자 탈취작전이 스릴러를 형성한다. 그런데 이 과학자는 레나의 남편. 토비 맥과이어가 약삭빠른 미군으로 나온다. R. 그로브(323-692-0829), 브로드웨이 4(800-FANDANGO #706).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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