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용자의 집’ (Home of the Brave)★★★

2006-12-15 (금)
크게 작게
귀향 이라크전 베테런 4명
불안한 삶‘방황과 좌절’

제작자(‘록키’)이자 감독인 어윈 윙클러의 이라크전 후유증에 관한 멜로드라마인데 무척 얄팍하다. 마치 숙제하듯 만든 영화로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얘기를 깊숙이 파고들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묘사했다. 늘 그렇지만 윙클러는 감독으로서보다는 제작자로서가 낫다.
이라크전 베테런의 귀향 후 가정과 사회에의 적응에 따르는 문제점과 개인들의 이에 대한 반응들을 다뤘는데 1940년 오스카 작품상을 탄 ‘우리 생애 최고의 해’를 모방했다. 그러나 2차대전 베테런의 사회 재진입 문제를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우리 생애 최고의 해’에 비하면 이 영화는 습작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 이라크 바그다드에서의 미군 대 이라크 반군간 시가전을 다룬 장면은 꽤 박진감 있다. 여기서 영화의 주인공들인 4명이 스케치 식으로 그려진다. 3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로 둘은 흑인이고 나머지 둘은 백인.
이들은 모두 고향이 워싱턴 스포켄. 윌(새뮤얼 L. 잭슨)은 의사로 아내와 어린 딸과 10대 아들이 있는데 아들은 반전주의자로 군에 갔던 아버지도 미워한다(씨도 먹히지 않는 플롯). 윌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폭음을 하면서 자기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아내와도 다툰다.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는 바네사(제시카 빌)는 귀국 직전의 전투서 오른 손을 잃었는데 이를 치료해 준 사람이 윌. 고교 교사인 바네사는 이 잃어버린 손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런 그녀를 돕는 남자가 같은 학교 교사.
타미(브라이언 프레슬리)는 전투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귀향, 극장 매표원으로 취직한다. 원래 직장인 총기상에서는 자리가 없다고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타미도 좌절감에 시달린다.
자말(커티스 ‘50센트’ 잭슨’)은 귀국해 보니 애인이 마음이 변했다. 그래서 그는 애인이 일하는 패스트푸드 가게서 인질극을 벌이다 살해된다.
마지막은 전장에 있는 전우들을 혼자 둘 수 없다고 내레이션 하는 타미가 재입대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연기와 인물들의 성격 개발이 미미한 상투적인 전쟁 드라마. R. 아크라이트(323-464-4226), 센추리15(310-289-4AMC).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