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이 전문집 ‘아리랑’

2006-1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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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육질’ 입에서 살~살~ 녹네

생등심·꽃 갈비살 등
“고기 질 타운 최고” 자랑
곱창-생태 등 전골도 일품

지글지글 구운 고기에 시원한 맥주 한병 혹은 얼큰한 전골 국물에 소주 한잔. 생각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 지는 ‘술 한잔’ 코스. 연말을 맞아 오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편안한 분위기의 구이 집 만한 곳이 없겠다.
꿈 많던 학창시절 선후배와 함께 캠퍼스 인근 대포 집을 찾아 순대국물 한 대접과 깍두기 한 그릇에 소주 한 잔을 넘기며 정치와 사회 이슈에 목청을 높였던 기억들, 인심 좋은 주인아주머니에게 ‘이모님’이라 애교 부리며 졸업 선물로 받았던 소중한 시계를 저당 잡힐 만큼 외상을 달아놓고도 그저 좋기만 했던 추억들은 젊은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많은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추억이겠다.
올림픽과 노튼 길에 위치한 구이 전문집 ‘아리랑’은 이 같이 정겨움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딱 좋은 곳이다. 35년 전통의 아리랑은 한인타운 서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번 찾은 손님은 대부분 단골이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식당인데, 아리랑의 조영균 사장은 그 첫 번째 이유로 탁월한 ‘고기 맛’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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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 자랑하는 소 생 간, 프라임 꽃 살과 생 등심은 고소하면서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아리랑과 고기
“다른 건 몰라도 고기 질 만은 한인타운 최고”라고 거듭 강조하는 조영균 사장.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까지 자신만만일까 반신반의하며 맛 본 아리랑의 생 등심과 꽃 갈비살은 놀랄 만큼 부드럽고 주시(juicy)했다. 생 등심과 꽃 갈비살, 주물럭과 갈비살 로스, 흑돼지 삼겹살과 차돌박이 등 모든 종류의 고기가 양념을 하지 않은 채 ‘생’으로 서브되는데 최상급 고기 자체의 신선하고 고소한 맛을 양념으로 가리기가 ‘아까워서’란다. 프라임 고기를 살짝 익혀서 소금 장에 찍어먹으면 육즙이 가득한 고기 자체의 고소한 향을 맛 볼 수 있다.
아리랑에서는 소 생간에 혀밑 구이, 늑간살, 미노와 같이 다른 식당에서 맛보기 힘든 희귀(?)한 구이류도 맛 볼 수 있는데, 소 위장에 있는 양줄기를 일컫는 미노와 갈비와 갈비사이에 있는 쫄깃한 부위인 늑간살 등은 고소하면서 쫄깃한 맛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조 사장이 지난 6개월째 야심차게 선보이기 시작한 소 생 간은 흔히 맛 볼 수 없는 특별 요리로, 부드러운 맛이 입맛 당기는 별미인데 최근에는 소간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생겨났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 사장은 조만간 생 간에 참기름과 부추, 깻잎에 양념장을 넣고 매콤하게 볶아내는 ‘간볶음’을 선보일 예정인데,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시음식을 실시한 결과 반응이 매우 좋다며 또 다른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아리랑에서는 이 외에도 아구찜, 염소 무침, 양 곱창 볶음, 추어탕 등 다양한 종류의 맛깔 나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겨울철 인기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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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분위기에서 최상급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구이전문 아리랑>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떠오르는 또 다른 인기메뉴는 아리랑이 선보이는 다양한 전골류다. 선지곱창전골, 염소전골, 생태전골, 곱창전골과 매운 갈비찜 요리 등 다양한 종류의 얼큰한 전골을 선보이는데 특히 싱싱한 선지를 듬뿍 넣어 만들어내는 선짓국은 술국으로도 불리며, 소주 안주, 혹은 해장용으로는 그만이다. 아리랑의 전골류는 칼칼하면서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맛의 비결은 쇠고기 뼈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것인데, 육계장 등 고기전골과 매운 갈비찜, 생선요리에 사용되는 양념장이 각각 다르단다.
조영균 사장은 테이블을 직접 돌아다니며 손님들이 필요한 것을 일일이 가져다주며, 인심 좋은 서비스를 베풀기도 하는데, 오랜 고향 친구 같은 편안한 조 사장의 서비스도 손님들의 발길을 아리랑으로 이끄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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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국물 맛이 일품인 곱창전골은 소주 한 잔과 어울리는 최고의 안주>

▲가격: 런치스페셜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고추장찌개, 북어국, 추어탕, 불고기 백반, 돼지 불고기, 육개장, 선지 해장국 등 6.99달러, 프라임 생등심 24.99달러, 갈비살 로스 19.99달러, 프라임 꽃 갈비살 19.99달러, 양·곱창볶음 19.99달러, 염소무침 19.99달러, 돼지 목살구이 18.99달러, 각종 구이 콤보 45.99~49.99달러, 전골류 24.99~25.99달러.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일요일 오후 4시~오후 11시, 런치스페셜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주소와 전화번호: 954 S. Norton Ave., LA (323)937-7343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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