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파티와 매너

2006-1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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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는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혹은 대화를 할 때 지켜야 할 예의 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는 모임이나 파티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옷차림 같은 겉모습은 신경을 쓰지만 내가 그자리에 참석해서 어떻게 얘기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편하고 사적인 모임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맞는 매너를 보여주는 것이 옷을 잘 입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한해를 보내는 12월이 오면 자의든 타의든 어떤 모임이나 파티에 한번쯤은 참석하게 됩니다.
파티나 모임은 단순히 집합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준비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모임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의상을 고르는 일입니다.
다니는 직장에서 종무식을 한다면 정장을, 친구들끼리의 송년회에는 캐주얼 차림, 조금 부담이 가는 사교모임에는 걸맞는 드레스에 장신구를 착용하고 댄스 파티라면 화려하고 튀어 보이는 의상을 입는 것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다음에 준비할 것은 내가 그 모임에 참석해서 무엇을 하느냐는 생각입니다.
파티는 어떤 것을 축하하는 목적으로 모이는 만남의 장소며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사교의 장입니다. 모임에 참석하여 여러사람을 만나며 어울릴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로는 혼자 참석해야 할 경우도 있고 잘 아는 사람끼리 어울려 참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 파티에 참석했다 해서 구석진 곳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 바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은 파티를 주최한 사람이나 참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것 입니다.
또한 여럿이 어울려 참석하여 끼리끼리 행동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파티는 모인 사람 모두가 어울려야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레 대화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티에 참석해서 분위기가 무르익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주제를 놓고 상대와 대화를 할 때 생각이 같아 즐거워서 크게 웃기도 하고 혹은 의견이 달라 논쟁을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어떤 경우이건 주위의 시선을 끌 정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파티는 만남과 대화를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얘기만 하지 않고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는 매너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중간 중간 파티의 분위기를 보며 대화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파티에서 혹시 특별한 게스트의 등장이나 주최인의 인사가 있을 때 그것을 주목해 주는 게 예의입니다. 그럴 때 주위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한다면 자신을 격하시키는 경우가 됩니다.
모임은 또한 어느 정도의 음식과 주류를 동반하게 됩니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나 과도한 음주로 인해 주위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그야말로 파티의 전체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참석도 중요하지만 장소를 떠날 때도 중요합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끝까지 파티에 남지 못할 경우 슬그머니 없어지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반드시 파티의 주최자나 진행자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주위에 어울리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돌아가는 것이 참석자의 예의입니다.
내가 없어져도 아무도 관심같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말도 없이 파티장을 떠난다면 그것은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이 됩니다.
파티는 나를 위한 것이며 모두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나를 위한다면 가장 예의바른 사람이 되어야 하고 모두를 위한다면 규정된 질서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 입니다.
서양에서 파티의 의미는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사교파티만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몇몇 친지끼리, 친구끼리, 혹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하는 모임도 파티 입니다.
고급스런 호텔의 이벤트 룸이던, 동네 공원의 잔디밭이건, 혹은 집안의 벽난로 앞이건 모이는 사람의 수나 장소에 관계없이 어떤 축하의 목적을 가지고 모인다면 그 모두가 파티인 것입니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으로 예의를 지키는 행동에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파티에 대한 매너를 얘기했지만 한번쯤 생각해 보면 누구나 지킬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입니다.
이번 연말에는 각종 모임에서 예의를 갖추며 우리 모두 파티의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을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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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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