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캔들-낙엽으로 멋진 장식

2006-1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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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낙엽으로 멋진 장식

오래된 앤틱 말구유 같은 통에 작은 포인세티아를 여러 개 넣어두면 색다른 데코레이션이 된다.

캔들-낙엽으로 멋진 장식

교회 식구들에겐 파티의 달인으로 소문이 자자한 이향숙씨

주부 이향숙씨가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파티음식 미리 다듬어 당일 쉽게 조리
아이들 위해 작은 선물 준비 금상첨화

이미 교회에서는 이씨가 속한 모임의 구성원이라면 한 번쯤은 다 그의 집에 초대받아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파티를 즐긴다. 올해도 추수감사절을 출발로 연말까지 크고 작은 파티가 줄줄이 잡혀 있다. 뒷마당에서 100여명을 초청, 직접 음식을 장만해 파티를 해봐 20~30여명 정도의 손님은 이젠 겁날 게(?) 없단다.
물론 이렇게 사람들을 초대하는 데에는, 사람들이 이씨 보고 파티 좀 하라고 조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 솜씨 구경만으로도 파티가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생나무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집안 곳곳에도 성탄 분위기가 물씬 나 아예 그이의 집에 올라치면 카메라 지참은 필수다.
이씨는 “자꾸 하다 보면 뭐든 그렇듯 파티준비도 이력이 붙는다”며 “처음엔 실수도 하고 몸도 힘들어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젠 머릿속에 메뉴얼이 딱 생겼다”고 말한다.
이씨가 제안하는 파티 쉽게 하는 첫째 노하우는 파티 음식은 다음날 조리만 할 수 있도록 모든 재료를 다듬고 썰어 낱개로 비닐 포장하는 것이다. 물론 양념도 미리 준비해 딱 먹을 만큼만 포장해 둔다. 그래서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면 플래스틱 백만 풀어 조리하면 따끈따끈한 요리를 대접할 수 있다.
둘째,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일일이 음료수를 챙겨주기가 힘들다. 이럴 땐 미리 음료수를 얼음 버켓 등에다 차게 해놓은 다음 큰 바구니에 예쁜 천을 깔고 한가득 담아 놓아 손님들이 알아서 셀프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캔들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캔들은 파티 분위기를 살리는 최고의 소품일 뿐 아니라 음식하느라 구석구석 밴 음심 냄새 제거에도 그만이다. 물론 아이들이 많이 오는 파티나 북적대는 파티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너무 낮게 장식하거나 많이 하는 것은 금물.
넷째,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돈 많이 들이고 예쁘게 꾸미는 것은 누군들 못 하겠냐”며 “조금만 센스를 발휘해 주변을 돌아보면 잡지책 부럽지 않은 인테리어 감각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연말파티를 대비해 이씨는 집 주변의 낙엽을 틈 날 때마다 줍는다. 그리고 촉촉한 채로 페이퍼 타월로 싸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 필요할 때 식탁 장식에 쓴다. 식탁에 얹어 그 위에 작은 캔들을 올리면 자연스러운 멋이 흐른다. 여름엔 큰 열대 나뭇잎을 잘 씻어 접시 위에 깔고 그 위에 음식을 담아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꼬마손님들이 유난히 많은 날이면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한편 정도는 빌려 놓는 것이 집주인은 물론 초대받아 온 이들도 번잡함을 덜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 파티라면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작지만 정성스런 선물 한 개쯤 전달하는 것도 센스 있어 보인다. 이씨는 마켓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수세미를 도매로 사다 아예 사이즈별로 두개 정도를 예쁜 리번으로 묶어 선물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값은 얼마 안하지만 주부만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파티, 뭐 별거 있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의지가 되는 벗들 식탁으로 불러들여 함께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파티가 되는 것을. 이향숙씨가 전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최고의 노하우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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