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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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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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더 블랙’(Off the Black)
나이 먹은 고독한 남자와 쪼개진 가정을 가진 10대 소년간의 부자와도 같은 관계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린 코미디 드라마.
암에 걸린 채 혼자 사는 나이 먹은 술꾼 레이(닉 놀티)는 야구심판. 레이집 사방에 낙서를 한 고교생 데이브가 레이에게 붙잡히는데 데이브는 레이 때문에 자기 학교 야구팀이 진 것에 보복하려고 낙서를 한 것이다.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우울증에 빠져 있는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사는 데이브가 매일 레이집 낙서를 지우러 오면서 두 고독한 인간들이 서서히 관계를 맺게 된다. 이 부자 같은 관계는 레이가 데이브에게 자신의 고졸 40주년 기념식에 데이브가 자기 아들이 되어 함께 가면 남은 낙서를 안 지워도 된다고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깊어지게 된다. R. 14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건축가’(The Architect) ★★ ½
영국산 연극을 원작으로 무대를 시카고로 옮겨 만든 인종과 계급과 주거 공간에 관한 비좁은 드라마. 소독실과도 같은 고급주택에 사는 건축가 레오와 레오가 건축한 흑인 동네 대규모 아파트 철거운동을 펼치는 액티비스트 토냐의 대치와 화해가 중심 줄거리다.
이 두 남녀의 현격한 차이가 나는 주거환경과 삶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아울러 두 사람의 가족 얘기가 엮어진다.
레오의 아내는 일밖에 모르는 남편 때문에 거의 미칠 지경이고 아들은 대학을 중퇴했고 15세난 딸은 터질 듯한 성적 본능을 주체 못해 방황한다. 그리고 집안이 엉망이 긴 토냐도 마찬가지.
DVD도 나왔다. R. 파빌리언(310-281-8223).

‘보호자 없는 아이들’(Unaccompanied Minors)
크리스마스 시즌용 아이들 영화로 ‘나 홀로 집에’의 복수판.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생 캐서린과 함께 아버지 집에 가려고 공항에 도착한 스펜서는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공항 내 보호자 없는 아이들 보호소에 갇힌다.
여기서 스펜서는 동생을 남겨둔 채 자기처럼 갇힌 4명의 소년 소녀와 함께 탈출을 하자 공항 승객담당 매니저와 보안원들이 이들을 뒤쫓는다.
한편 캐서린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호텔로 옮겨지는데 스펜서는 동생을 탈출시키기 위해 급조된 소년소녀 구출팀과 함께 호텔을 습격한다. 이 바람에 크리스마스 공항은 온통 아수라장이 된다. PG. 전지역.


해바라기
고교 중퇴생인 오태식(김래원)은 술 먹으면 개가 되고 싸웠다 하면 피를 봐 별명이‘미친개’다. 태식은 교도소에 들어갔다 가석방되는데 자기를 괴롭히던 민석은 형사가 되었고 자기 졸개였던 양기와 창무는 서로 적이 되었다.
그러나 태식은 과거를 무시하고 수첩에 적어둔 교도소에서 나가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나간다. 목욕탕에 가고 호두과자 먹고 문신도 지우고. 그리고 다시는 술 안 마시고 싸우지 않으며 울지 않는다는 세 약속을 지키기로 한다. 수첩을 태식에게 준 사람은 덕자(김해숙). 덕자는 자기를 찾아온 태식을 친아들처럼 대한다. 태식은 덕자와 덕자의 딸 희주(허이재)와 함께 해바라기 식당을 돌보며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하나 세인의 눈은 차갑기만 하다. 모성애의 힘을 그린 멜로드라마. M PARK 4(213-384-7080).

<니콜라스 레이 감독 걸작 4편>

‘자니 기타’(Johnny Guitar)
니콜라스 레이 감독이 만든 불타는 듯한 색깔의 변종 웨스턴으로 멋있다. 1954년작.
서부광야 한 복판에서 살룬을 경영하는 고집 센 비엔나(조운 크로포드)와 그녀를 마을에서 축출하려고 혈안이 된 질투심에 불타는 대지주 엠마.
그리고 비엔나의 현 애인으로 총잡이인 댄싱 키드와 비엔나의 전 애인으로 총 대신 기타를 등에 메고 마을에 나타난 자니 기타(스털링 헤이든) 등 4명의 남녀가 펼치는 애증의 드라마. 페기 리가 부르는 주제가가 일품이다.

‘제시 제임스의 진짜 얘기’(True Story of Jesse James)
역시 레이가 감독한 1957년산 웨스턴. 로버트 왜그너와 제프리 헌터가 전설적인 열차강도 제시와 그의 형제 프랭크로 나온다. 15일 하오7시 30분부터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동시상영.

‘그들은 밤에 산다’(They Live by Night)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1948년산 데뷔작으로 그가 자기 영화중 제일 좋아하는 것. 잔인하고 용서를 모르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두 젊은 남녀(팔리 그레인저 와 캐시 오다넬)의 감동적인 사랑의 드라마.
경제 공황시대를 배경으로 쓴 에드워드 앤더슨의 범죄소설 ‘우리 같은 도둑들’이 원작. 필름 느와르 로미오와 줄리엣의 얘기로 암울하게 로맨틱하고 우수가 깃든 명작. 흑백.

‘위험한 곳에’(On a Dangerous Ground)
레이 감독의 1952년작. 폭력적이요 염세적인 도시형사(로버트 라이언)가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수사하면서 도주한 범인의 눈먼 여동생(아이다 루피노)을 사랑하게 된다.
16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 극장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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