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The Holiday)★★★ ½(5개 만점)

2006-1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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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게 포장한 허황된 연애담

실연당한 미-영 두여인
대서양 넘어‘사랑찾기’
연말 여성팬 데이트용

할러데이 시즌에 딱 맞는 선물로 연말 들뜬 분위기에 제 정신이 아닌 데이트 커플들을 위한 환상이요 동화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잘 생겼고 또 대서양을 넘어 진행되는 러브 스토리의 장소처럼 그림 같은 집들로만 이뤄졌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특히 여성팬들이 혹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얘기지만 배우들이 예쁘고 베벌리힐스와 영국시골 풍경이 아름답고 촬영 좋고 센티멘탈하고 달짝지근한 음악도 좋다.
베벌리힐스에 사는 아만다(캐메론 디애스)는 영화 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으로 일 벌레. 그래서 동거 애인 이산(에드워드 번즈)이 바람을 피우다 들통이 나면서 아만다의 집에서 쫓겨난다.
런던의 기자인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는 연말파티서 3년간이나 사귀던 같은 직장 애인 재스퍼(루퍼스 시웰)에게서 버림받고 런던서 차로 40분 떨어진 시골에 있는 집에 돌아와 대성통곡을 한다. 그러니까 둘 다 남자 복이 없는 여자들로 아만다는 LA 여자 스타일이고 아이리스는 소박한 모양.
현실서 탈출이 필요한 둘은 우연히 인터넷 채팅을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서로 집을 바꿔 살기로 한다.
영화는 계속해 둘의 모습을 교대로 묘사한다. 아만다가 아이리스의 크리스마스 카드 속 그림 같은 집에 도착한 첫날 저녁 뜻밖에 술에 취한 아이리스의 미남 오빠 그램(주드 로)이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아만다는 거의 충동적으로 그램을 유혹, 둘이 침대로 들어간다.
한편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초호화판 집 옆에 사는 9순의 각본가 아서(일라이 월랙)와 사귀면서 아서로부터 인생과 황금기시절의 할리웃 얘기를 듣는다. 아이리스가 궁극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작곡가 마일스(잭 블랙)와의 관계보다 아서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그려졌다.
로맨틱 코미디의 상투적인 것을 모두 안고 있는 영화로 웃고 울고 사랑하고 고민하다 모두가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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