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죽할 때 계란은 왜 하나씩 넣을까

2006-12-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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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조리과정 단축 노하우
요리책에 적힌 레서피를 읽다보면 헷갈리는 용어와 자질구레한 과정이 너무도 많다. 까다로운 조리과정을 일일이 따르다보면 음식도 하기 전에 먼저 지치게 마련. 특히 ‘콩을 하루 밤 전에 물에 불려 놓으라’ ‘고기를 몇 시간 동안 재워놓으라’는 레서피들은 당장 몇 시간 내로 음식을 완성해야만 하는 주부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바쁘고 정신없는 연말 음식준비 과정에서 이들 주문을 모두 따르는 것이 과연 필수적인 것일까. 정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이다. 생활잡지 ‘리얼 심플’(Real Simple)이 푸드 전문채널 ‘푸드 네트웍’의 디렉터 캐더린 알포드가 전하는 까다로운 조리과정 단축시키기 노하우를 소개했다.

버터와 계란은 상온에 오래두어야 사용 편리
마른 콩은 하룻밤 전부터 물에 불려놓아야
쿠키는 팬 위에서 잠시 식힌후 옮겨서 더 식혀

레서피: 버터와 계란은 상온에 오래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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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차갑고 딱딱한 버터는 상온에 오래 두었을 때 부드러워 사용하기 편리하다. 마찬가지로, 차가운 계란은 반죽을 굳게 만들어 휘젓기 힘들게 하기 때문에 조리시간을 지연시킨다.
▲노하우: 깜박 잊고 버터와 계란을 상온에 두는 단계를 스킵했는데 지금 당장 사용해야 하는 경우, 버터는 마이크로웨이브 중불 세기에서 5초간 돌린 뒤 방향을 바꿔 다시 5초간 돌리면 금방 부드러워 진다. 계란은 따뜻한 물에 5~10분간 둔다.


레서피: 베이킹 파우더, 밀가루 등의 재료는 채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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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베이킹 파우더와 소다 등을 사용해 빵 반죽을 만들 때 소금이나 밀가루 등의 재료가 덩어리지는 것을 방지한다.
▲노하우: 포크, 혹은 비터(beater)를 사용해 30초 정도 섞어주면 채로 친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레서피: 콩은 하룻밤 전에 물에 불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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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마른 콩은 물에 충분히 불리지 않으면 요리하는데 최소한 두 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노하우: 콩을 물에 넣고 약 5분간 끓인 뒤 바로 불에서 내려 45분~1시간 가량 식힌다. 열이 가해지면 물 흡수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하룻밤 불린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레서피: 고기를 양념에 하룻밤 전 혹은 몇 시간 동안 재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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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고기에 양념의 맛이 완전히 배고 고기의 질을 연하게 만들기 위해 이 과정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노하우: 얇은 조각의 고기인 경우 양념을 넣고 1~2시간(작은 조각으로 썰어진 고기는 15~30분) 냉장보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양념의 맛이 배지 않았다면 양념을 더 넣은 소스를 곁들이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데, 즉 마늘의 향이 부족하다면 곁들이는 소스에 마늘 향을 더욱 가미하는 것이다.

레서피: 베이킹 반죽에 계란을 한번에 하나씩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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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버터와 계란이 부드럽게 섞인 반죽을 만들기 위해 하나씩 넣으면서 저어준다.
▲노하우: 안타깝게도, 이 과정은 생략할 수 없다. 계란을 하나씩 넣어 잘 풀어주지 않으면 반죽이 질어지는데, 반죽이 질어지면 덩어리들이 잘 풀어지지 않아 조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부드러운 반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레서피: 쿠키나 케이크가 구워지고 나면 팬 위에서 몇분간 식힌 뒤 다시 철사위로 옮겨 더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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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막 구워진 쿠키와 케이크는 잘 부서지기 때문에 일단 몇 분간 식히는데 팬에서 너무 오래 식히면 케이크는 물기가 심해지며 쿠키는 들러붙게 되기 때문에 철사로 옮겨야 한다.
▲노하우: 오븐에서 갓 구운 쿠키와 케이크를 팬에서 바로 옮기다 보면 요리 샘플링으로밖에 활용할 수 없는 부서진 과자만 잔뜩 얻게 될 것이다. 반면 팬에 너무 오래 있을 경우 팬에 이미 뿌려놓은 쿠킹 스프레이가 식기 때문에 쉽게 떼어지지 않아 애를 먹을 것이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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