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 만찬 가을 분위기‘물씬’

2006-11-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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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으로 식탁에 액센트·먹음직한 핑거푸드

추수감사절이 내일로 다가왔다.
헤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과 함께 풍성한 식탁은 생각만으로도 감사가 넘치는 날이다.
오전부터 모여 하루 종일 먹으며 보내는 가족도 있을 것이고 저녁시간 맞춰 느지막이 하나둘 모이는 가족도 있을 터인데 뭐니 뭐니 해도 주인공은 터키 디너와 함께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있을 식탁이다. 먹을거리가 제공된다는 이유에서인지 요즘의 식탁은 이제 어엿한 모임장소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특별한 그 날의 특색에 맞도록 작은 정성으로 센스를 발휘해 식탁을 꾸민다면 호스트뿐만 아니라 손님들의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추수감사절 손님맞이 테이블 세팅 이렇게


석류등 과일‘장식효과’
동양풍 식기로‘매치업’

▲테이블 장식하기
음식준비에 눈썹 휘날리도록 정신없고 바쁘지만 이왕에 놓아질 테이블 매트, 식기류와 함께 조금만 정성을 들인다면 그 효과는 두세 배는 족히 된다. 수확의 계절, 이 가을에는 그저 흔한 과일도 색감이나 형태가 멋진 예술품 못지않게 아름다워 비싼 장식이나 꽃을 구입하지 않고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그만이다. 탐스럽고 빨갛게 익은 석류를 서너 개 정도 늘어놓거나 지난 핼로윈 때 남겨둔 작고 예쁜 호박을 놓아주기만 해도 센터피스의 역할을 멋지게 해낸다.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황금빛의 배, 고운 주황색의 감이나 홍시, 모양이 예쁜 무화과 등 가을 냄새를 풍겨주는 과일들을 포인트로 놓아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일반 미국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말린 곡식 같은 종류도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를 내는데 그만이다. 말린 보리나 밀을 구입하여 다발을 만들어 묶어주거나 꽃꽂이 하듯이 꽂아두면 보기만 해도 풍성하고 즐거운 식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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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풍 식기도 어울려
추수감사절은 서양식 상차림에도 아시안풍 식기가 멋스럽게 어울려질 수 있는 날이다. 보통 가지고 있는 한식기나 큰 접시 등을 잘 섞어서 매치하면 세트로 준비된 그릇이 없더라도 센스 있는 상차림이 될 수 있다. 보통 오목한 밥그릇이나 국그릇은 그레이비나 크랜베리 소스를 담는 용도 모양을 같이하여 쓸 수 있고, 볶음요리를 담아내던 큰 접시에는 구운 얌이나 감자요리 등을 담고, 오목하고 중감 정도의 접시는 그린 빈을 담아내면 사이드디시를 모두 한식 그릇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국그릇이 충분히 있다면 일인용 수프 그릇으로 사용하고 부페용 서빙 접시는 차저(charger)의 기능 겸 터키 외에 모든 사이드 디시를 함께 담아먹는 메인용 접시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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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구별해 주기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와인글라스 참(charm)이 있는데 가을 낙엽, 도토리, 솔방울 모양 등으로 오려 직접 만들 수 있는 쉬운 소품이다. 여기에 가는 철사나 끈을 연결하여 걸어두면 된다. 와인 잔의 목에 걸어두면 다른 사람의 잔과 섞여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호스트의 센스가 돋보이는 연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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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네임카드
초대한 손님들의 네임카드를 만들어 자리를 정해두는 것 또한 즐거운 테이블 세팅의 요소로 꼽을 수 있는데, 소품으로 사용한 과일 등을 이용해 카드를 고정하면 모양과 기능을 동시에 살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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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플레이트에 크래거와 포도 등
핑거푸드는 간단한 것으로

▲맛있는 에피타이저 준비하기
디너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으로 역시 에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핑거푸드가 있는데, 메인 요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부담을 덜어준다. 냉동상태로 구입해서 뜨거운 물에 데쳐내기만 하면 되는 에다마메 콩에 소금을 살짝 뿌려 낸다거나 요리할 필요 없이 치즈를 종류별로 모아 접시에 담아서 치즈 플레이트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치즈 플레이트에는 함께 먹을 수 있는 크래커와 포도 정도를 곁들이고 가벼운 피노 누아(Pinot Noir)와 함께 내면 훌륭하다. 또 간단히 씻기만 하면 되는 토마토, 베이비 당근, 셀러리, 오이, 피망 등의 야채와 랜치소스 같은 딥을 내는 것도 보기에도 풍성하고 건강식이라 누구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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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푸드 애피타이저로 인기있는 훈제연어 카나페.

조금 더 정성을 들인다면 뜨거운 불에서 요리할 필요 없이 차가운 재료를 사서 예쁘게 모양내어 놓기만 하면 되는 훈제연어 카나페를 추천한다. 직접 모양을 내어 만들어 서브해도 되고 훈제연어, 로스트비프, 햄, 크림치즈와 사워크림 섞은 것, 빨간 양파, 오이, 피클에 호밀 빵이나 크레커를 접시에 둘러 담고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면 간단하다. 계절 과일인 무화과와 멜론을 프로슈토에 싸서 서브하는 것도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무화과는 깨끗이 닦아 반 자르고 멜론은 한입 크기로 잘라서 적당하게 자른 프로슈토에 감싸두면 준비하기도 쉽고 먹기도 편한 멋진 에피타이저가 된다.
손님을 초대하고 장을 보고 요리까지 해야 하는 호스트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더욱 기쁘고 감사가 넘치는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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