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즐거운 이혼녀< (The Gay Dirorcee) >’

2006-11-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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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아스테어·진저 로저스 주연
환상 댄스콤비 로맨틱 걸작 뮤지컬

천상의 댄스콤비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주연한 경쾌하고 우습고 로맨틱하며 반짝 반짝 빛나는 뮤지컬 걸작이다. 1934년 작으로 감독은 마크 샌드리치. 아스테어 주연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서 히트한 작품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원래 제목은 ‘즐거운 이혼’이었다. 그러나 영화 검열자들이 이혼이 즐거울 수가 없다고 제목을 고치라고 지시 ‘즐거운 이혼녀’로 바꿨다. 위트 있고 화려한 영화로 로저스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이혼하기를 원하는 여자로 나오고 아스테어는 로저스가 자기 결혼을 파탄시키기 위해 고용된 기둥서방으로 오인하는 댄서로 나온다. 두 주연배우뿐 아니라 아스테어의 친구이자 로저스의 변호사역을 맡은 에드워드 에버렛 호튼과 기둥서방이 직업인 에릭 로즈 등 조연들도 재치 있는 연기를 한다. 또 당시 18세였던 베티 그레이블(2차대전 시 최고 인기의 핀업으로 뮤지컬 스타)이 호튼과 같이 ‘레츠 녹 니스’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우아하고 빠르며 또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아스테어와 로저스의 댄싱. 둘이 코울 포터의 ‘밤과 낮’을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은 황홀할 뿐이다. 오스카 작품상 등 총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더 콘티넨탈’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 노래에 맞춰 아스테어와 로저스는 화려하기 짝이 없는 춤을 무려 17분간이나 춘다.
워너 홈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아스테어와 로저스가 공연한 다른 4편의 영화를 묶어 ‘아스테어와 로저스 선집, 2탄’(Astaire & Rogers Collection, Vol. 2)을 출시했다.
▲‘리오로 날아가’(Flying Down to Rio 1933)-두 콤비는 여기서 조연으로 이것이 둘의 첫번째 공연작. 난봉꾼 비행사를 사랑하는 여가수의 로맨틱 코미디. ▲‘로버타’(Roberta 1935)-역시 둘이 조연하는 춤과 노래의 진수성찬 로맨틱 코미디. ▲‘만사태평’(Carefree 1938)-정신 상담의와 환자의 사랑. ▲‘버논과 아이린 캐슬 이야기’(The Story of Vernon and Irene Castle 1939)-두 콤비가 20세기 초 인기가 뜨거운 부부 댄스팀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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