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과 옷차림

2006-11-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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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가는 11월에 미국에는 커다란 명절이 있습니다.
바로 모두가 다 아는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종교적으로 봤을 때 한 해의 풍성한 수확에 감사를 나타내는 그리스도교의 축제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국경일로 제정이 되어있지만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전해오던 관습입니다.가톨릭 교회에서는 부활 후 40일이 되는 목요일에 승천일 전 3일간, 스위스 개혁파 교회는 9월, 영국은 8월1일, 독일 복음주의 교회는 9월29일 이후 일요일을 감사절로 지켜오던 관습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건너온 뒤 첫 수확기인 1621년, 메사추세츠 주의 플리머스에서 시작되어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의해 국경일로 제정되었고 1941년부터 11월 네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해 칠면조와 파이를 먹으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국인 한국도 추석이라는 같은 관습의 명절이 있듯이 추수감사절은 민족과 종교를 떠나 자연의 수확에 대한 인간의 감사를 표시하는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즐거운 저녁을 나누는 또다른 의미의 축제일입니다.
공부를 위하여 먼 곳의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이나 결혼으로 부모의 곁을 떠났던 자녀들이 이날 만큼은 자신이 살던 예전의 집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과거와 미래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렇듯 추수감사절은 곡식의 수확뿐 아니라 풍성한 자녀들의 수확에 감사를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는 것 입니다.
추수감사절에 특별히 맞춰야 하는 복장은 없습니다.
단지 단정한 복장을 하는 것이 감사절의 의미와 같이하는 가족에 대한 예의라 생각됩니다. 반드시 정장을 하는 것이 격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고 파티를 위해 모이는 장소에 맞춰 복장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다양함이 어우러진 현대사회에서 감사절 모임도 반드시 가정으로 국한 된 것만은 아닙니다. 가족이 없거나 모일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이웃에 초대를 받아 저녁을 같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만나거나 초대하는 사람에게 격식을 갖추는 것이 추수감사절을 의미있게 생각하는 사려를 보여주는 것 입니다.
남성들은 가을과 수확의 분위기에 맞는 옅은 갈색의 파스텔 톤 스웨터에 드레스 팬츠를 착용하면 어울릴 것 이며 여성들은 화려한 색을 지향한 단색의 원피스에 악세서리를 배제한 가벼운 자켓 차림이면 추수감사절의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정장이나 엄숙한 느낌을 주는 복장은 자칫 감사절의 축하 분위기에 어긋날 수도 있고 편안한 모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복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패션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것 입니다.
비싸고 화려한 옷, 평범하고 단순한 옷, 엄숙하고 단정한 옷, 편하고 개방적인 옷등 모든 패션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사람에 의해 빛을 발하고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입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중요한 시기의 축제일인 추수감사절에 지난 1년간의 결실에 감사하고 내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모두가 같이 즐거운 식사를 나누며 주위의 소외된 사람들도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저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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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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