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의 곰 요리

2006-1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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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곰 요리

곰 발바닥‘일품요리’

벌침 쏘일 때 꿀 스며 육질 부드럽고 향… 곰 발바닥‘일품요리’

한국의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곰 발바닥, 곰의 쓸개 등은 귀하디 귀한 일품 요리로 여겨 왔다.
곰 발바닥 요리(사진)는 중국 광동 지방에서 발달 된 요리로, 겨울잠을 자는 곰은 배가 고플 때 혀로 앞 발바닥을 핥는데, 이 앞 발바닥으로 만든 요리를 가장 최고로 친다.
그 이유는 자연산 벌꿀을 즐기는 곰이 나무 위에 있는 꿀을 딸 때 오른쪽 앞발로 벌집을 건드리며, 이 때마다 집중적으로 쏘아대는 야생벌의 침에 뭍은 미량의 꿀 성분이 오른쪽 앞 발 바닥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앞 발바닥의 육질이 마치 로얄제리와 같이 향기로워 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맛과 영양이 좋을 수밖에 없는 곰 앞 발바닥 요리는 중국의 여덟 가지 진귀한 요리라는 의미의 ‘8진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귀히 여겨졌다.
곰의 쓸개인 웅담은 또 어떤가. 예로부터 쓸개는 간의 염증을 포함해 잇몸에 염증, 귀에 고름 날 때, 힘줄에 염증이 생겨 허리나 팔꿈치가 아플 때 효과가 있는 귀한 약으로 여겨졌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웅담이 마치 ‘만병 통치약’으로 알려져 한국인들은 해외에 다녀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웅담을 사오곤 하며, 가짜 웅담을 진짜 웅담인 줄 알고 구입해 사기를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곰 전문 음식점이 있을 정도로 곰 요리를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 곰은 주로 자연산 꿀, 산딸기, 산머루, 능금, 호두, 도토리 등 몸에 좋은 것을 먹고살기 때문에 고기가 연하고 맛이 좋다고 한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곰 고기를 잘 말려서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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