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탈리아 전설적 명배우 ‘안나 마냐니 회고전’

2006-1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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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일 카운티뮤지엄 빙극장
‘장미의 문신’등 14편 상영

LA 카운티 뮤지엄은 3일~24일까지 뮤지엄내 빙극장(5905 윌셔) 에서 이탈리아의 전설적 명배우 안나 마냐니(1908-73)의 영화14편을 상영한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이 원전인 ‘장미의 문신’(The Rose Tattoo·1955)으로 오스카상을 탄 마냐니는 불같은 성격에 엄청난 재능을 지닌 배우였다. 그녀는 많은 영화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생활인으로 나와 산발을 하고 얼굴에 주름을 그대로 보여준 채로 악을 쓰며 욕설을 하거나 싸움을 하곤했다. 그러나 거친 외모와 달리 가슴은 난로처럼 뜨겁고 하늘처럼 넓은 여자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버트 랭카스터와 공연한 ‘장미의 문신’과 함께 역시 윌리엄스의 연극이 원작으로 말론 브랜도가 공연한 ‘도망자’(The Fugitive Kind·1959)도 상영된다.
3일 개봉되는 로베르토 로셀리니감독의 ‘무방비 도시’(Open City 1945)는 로마가 연합군에 의해 나치로부터 해방되기 직전에 게릴라 수법으로 찍은 걸작이다. 대부분 비배우를 썼는데 마냐니는 임신한 가난한 과부로 나온다. 이 영화는 마냐니가 청과물행상으로 나온 ‘행상과 숙녀’(The Peddler and the Lady·1943)와 동시 상영된다.
또 다른 걸작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마마 로마’(Mama Roma·1962). 시골에서 남에게 양육된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청과상점을 차릴 돈을 마련하려고 수년간 창녀 노릇을 한 어머니의 감동적 드라마다. 이 영화는 조지 큐커가 감독하고 앤소니 퀸과 공연한 ‘거친 바람’(Wild Is the Wind·1957)과 동시 상영된다. 10일에 상영될 ‘미녀’(Bellissima·1952-3일 개봉되는 스페인 영화 ‘귀환’에 이 영화 장면이 나온다)는 딸을 영화배우로 성공시키려고 극성을 떠는 어머니의 얘기.
마냐니의 또 하나의 걸작으로 장 르느와르가 감독한 ‘황금 마차’(The Golden Coach·1952)도 상영된다. 순회극단원인 마냐니가 극단과 함께 18세기 페루를 방문, 멋쟁이 귀족과 로맨스를 나누는 화려한 드라마다. 또 비토리오 데 시카가 수줍은 교수로 나와 젊은 미녀에게 사랑공세를 펴는 로맨틱 코미디 ‘풀 스피드’(Full Speed·1934)도 ‘화산’(Volcano·1950)과 함께 상영된다. 11일과 18일에는 기록영화 ‘안나 마냐니:여배우의 초상’ ‘Anna Magnani:Portrait of an Actress)가 무료상영된다.
(323)857-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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