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달러 환율 최저...한인 희비 엇갈려

2006-11-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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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계 ‘악재’...유학생.선물업소 ‘환영’

원/달러 환율이 6개월래 최저 수준인 1달러 당 930원대를 기록하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인 무역도매업계는 환율 하락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한국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나 선물업소들은 환차익에 웃는 상황이다.한국에서 당장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수입업체에게는 악재다.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원화 강세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언제까지 또는 어디까지’ 환율이 하락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한인 도매업계는 원화 환율이 1,000원대 이하로 덜어지면 경쟁 제품인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고, 수입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퀸즈 메스페스 소재 한 한인 식품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환율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
서 들여오는 식품들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는 유학생에게 환영받고 있다. 한인은행에 따르면 한국에서 오는 송금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금액 단위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원화 강세로 한국인의 미국내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한인사회도 직간접적으로 파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 분기 한국인들의 미국내 직접 투자는 5억7,000만 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해 1년 동안의 투자액 12억7,000만 달러의 거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한국 부유층의 미국
부동산 매입은 지난 5월 정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한도 확대 조처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 당 2.90원 하락한 939.40원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출업체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환율 하락세도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연중 저점인 지난 5월의 927.90원 부근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
을 하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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