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allowen 핼로윈 카니벌

2006-10-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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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wen 핼로윈 카니벌

참신한 아이디어로 분장과 의상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웨스트 할리웃 핼로윈 카니벌.

Hallowen 핼로윈 카니벌

LA 동물원 핼로윈 행사에서 이 곳의 마스코트가 한 어린이 관객을 다정하게 맞고 있다.

공포야 놀~자, 만인의 축제로

최근 들어 핼로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직장에서는 핼로윈 파티를 열기도 하고 지역마다 퍼레이드를 동반한 각종 행사가 즐비하다. 또한 매년 핼로윈 시즌이 되면 각 동네마다 괴기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연출하는 ‘유령의 집’(Haunted House)들이 등장한다. 이번 주말 각 지역에 서 열리는 핼로윈 축제와 LA 곳곳에 설치된 유령의 집들을 소개한다.

곳곳 유령의 집… 올해는 어떤 귀신이 나올까


▲스푸키 하우스
17년전 천막 등을 이용해 밥 앤드 데이브스 스푸키 하우스(Bob and Dave’s Spooky House)라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밸리의 유령의 집이다. 지금은 LA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핼로윈 최대 이벤트로 중 하나로 성장했다.
대형 맨션 20여개의 방을 개조해 만들어진 이 곳에 가면 200여명의 스태프들이 각종 유령으로 변장하고 방문객을 공포 속으로 몰아 넣는다. 방마다에서 갖가지 험상궂은 괴물과 유령들이 등장하는데 피를 흘리며 고문당하는 모습, 천장에 사체를 매다는 등 끔찍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특히 수십명의 귀신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저택 거실은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오금을 못 펴는 장면이 거듭된다. 서부 개척시대의 분위기로 꾸며진 방에는 개척자들과 무법자, 인디안, 야생동물 등의 유령들이 배회한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현란한 특수 조명시설이 설치됐으며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사운드 시스템을 만난다.
밤에 하는 쇼는 너무 잔인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과는 주말 오후에 시작하는 매티니쇼에 가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20달러. 매티니 쇼의 어린이 요금은 8달러50센트. 개장시간은 10월31일까지 매일 오후 7시~자정이며 27일부터는 31일까지는 매일 개장한다. 매티니 쇼는 토·일요일 정오~오후 4시까지.
가는 길은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토팽가 캐년에서 내려 북쪽으로 2마일 정도 가다가 빅토리를 만나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문의: (818)888-8570
www.spooky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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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의 유명한 유령의 집 스푸키 하우스. 자녀들과 방문하기에는 주말 오후에 열리는 매티니 쇼가 좋다.

▲웨스트할리웃 핼로윈카니벌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로 1987년에 시작돼 올해로 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LA 최대의 핼로윈 축제다. 80년대 중반에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대거 참가해서 그들만의 축제로 비춰진 때도 있었으나, 90년도에 다시 모든 앤젤리노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분장과 의상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퍼레이더가 될 수 있다. 한시간 일찍 도착해서 차례대로 행렬에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핼로윈 분장과 의상은 마녀, 악마, 좀비, 에일리언 등 괴기스럽고 엽기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꼭 의무사항은 아니고 미키, 미니마우스, 스파이더맨, 수퍼맨 등 만화 캐릭터를 응용한 사람들,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등 추억의 배우, 가수로 분장한 사람들, 헤라클레스, 비너스 등 그리스 신화의 신으로 분장을 한 사람들 등 1만5,000명의 참가자들의 다양한 분장이 10만에 가까운 구경꾼들의 시선을 한 순간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행사는 31일 저녁 6시 샌타모니카와 라시에네가 블러버드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카니벌은 웨스트 할리웃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 도헤니까지 이어지며 자정까지 인파가 이 지역을 메운다.
문의: (323)848-6503
www.weho.org

▲그림스톤 묘지
지난 20년 동안 밸리 밴나이스에서 방문객들을 공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귀신 묘지인데 아쉽게도 올해 마지막으로 묘지가 만들어진다. 100여년이 넘은 나무들은 을씨년스럽게 흰 천으로 몸을 휘둘렀으며 보기에도 가슴이 오싹해지는 묘비들이 그라운드 곳곳에 들어선다.
개장은 29~31일 일몰부터 자정까지. 그림스톤 묘지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주소 및 문의: 6706 Blewett Ave. VAn Nuys, www. inspiredillusions.net

▲LA 동물원 ‘부 앳 더 주’
어린이들도 안전하고 유쾌하게 핼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핼로윈 축제 ‘부 앳 더 주’(Boo At The Zoo)가 이번 주말(28~29일) LA 동물원에서 열린다.
동물원 입구에서 이 곳의 마스코트가 관객들을 다정하게 영접하며 박쥐의 동굴과 공포의 화랑 등이 설치돼 어린이들을 놀라게 한다. 트릭 오 트릿, 가면 만들기, 마술, 곡예 등의 재미있는 프로그램들과 곤충의 생태를 관찰하는 쇼 등이 열린다. ‘펌킨 프린세스’가 앞장서는 어린이들의 핼로윈 분장 퍼레이드를 비롯, 동물원 우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산책, 벌레 전시회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위닉 가족어린이 동물원(Winnick Family Children’s Zoo)에서는 거미와 지네 등 징그러운 곤충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보기만 해도 무서운 미스터리 동굴이 만들어진다. 유칼립투스 그로브에는 펌킨 팻치 플레이스가 들어서는데 호박으로 만든 각종 조형물이 들어선다. 퍼레이드도 여기서 열린다.
동물원의 호주관에는 ‘핼로윈 다운 언더’(Halloween Down Under) 주제의 행사가 열린다. 무시무시한 공동묘지가 세워지고 이미 멸종된 동물들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열린다. 트리탑스 테래스에서는 프리키 펀 하우스가 들어선다. 핼로윈 각종 공연 무대와 공작 만들기 코너가 이 곳에 세워진다.
입장료 성인 10달러, 노인 7달러, 어린이 5달러.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소 및 문의: 5333 Zoo Dr. LA, CA 90027, (323)644-4258, www.lazoo.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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