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효기간’ “하루라도 지났으면 아깝더라도 버려라”

2006-10-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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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하루라도 지났으면 아깝더라도 버려라”

유효기간을 반드시 살펴서 사야 하는 우유는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는 아깝더라도 반드시 버리는 것이 좋다.

’유효기간’ “하루라도 지났으면 아깝더라도 버려라”

유효기간 표기가 가장 난해하게 돼 있는 깡통식품들. 제조사만 알아볼 수 있게 처리돼 있어서 소비자들의 해독이 불가능하지만 주로 연월일로 표기돼 있는 것들이 많다.

유효기간(Expiration date)은 제조사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창구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든 이 제품은 앞으로 언제까지 신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제조사에 소비자는 ‘그렇다면 적어도 앞으로 열흘간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군요’라고 말하는 대화를 집약시켜 놓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실상 마켓에 가보면 이 유효기간의 ‘변주’는 너무나 다양해 어떨 땐 제조사와의 대화가 너무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예를 들어 단순히 유효기간이라는 표시 외에도 ‘use by’ ‘best by’ ‘sell by’ ‘best if used before’ 등 그게 그거 같은 너무나 다양한 표기법이 그것이다. 또 이 유효기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효한지도 의심스럽다. 만약 28일까지가 유효기간이라면 29일에 그 식품을 먹으면 정말 큰일이라도 나는 것일까.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유효기간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알아봤다.

■유효기간 법적 규제하나
소비자들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FDA는 모든 시판 먹거리에 대해 이 유효기간을 표기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FDA 규정상 유효기간을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식품은 아기 분유와 몇 가지의 영아들을 위한 식품들뿐이다.
청과류 역시 농무부는 육류와 청과류에 한해 단지 포장된 날짜만을 표기할 것을 규정한다. 물론 유제품에 한해서는 대부분의 주가 유효기간 표시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유효기간(Expiration date) 언제까지 유효한가
유효기간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유효기간이 하루라도 지났으면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릴 것을 조언한다.
만약 물건을 구입한 후 냉장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냉장고에 넣었다면 이 유효기간이 적어도 이틀은 앞당겨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셀 바이 또는 풀 바이(Sell-by or Pull-by date)
이 표기는 소비자보다는 마켓용 표기로서 그 날짜까지는 적어도 진열대에서 이 물건을 치워야함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이 식품을 바로 그 날짜부터 먹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유들은 대부분 이 표기법을 따르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경우 셀 바이 데이트 이후 1주일 정도는 먹어도 문제없다.

■베스트 이프 유스드 바이(Best-if-used-by and use-by date)
말 그대로 이 표기는 식품 최적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적어도 이 날짜 전에는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이 날짜가 곧바로 유효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맛과 풍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먹는다고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신선도 보장(Guaranteed fresh)
이 표기 일은 대부분 상하기 쉬운 요리된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적어도 이 날짜까지는 제조사가 신선도를 보장한다는 의미인데 만약 식품 구입 후 음식이 상하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 같으면 즉시 환불 또는 교환을 받을 수 있다.

■포장일(Pack date)
주로 캔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이 표기일은 사실 소비자들이 ‘해독’하기는 쉽지가 않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연도(Y)와 월(M), 일(D) 순으로 표기되는데 주로 YYMMDD 또는 MMDDYY로 표기된다. 또 줄리안 넘버(Julian numbers) 표기법도 있는데 이는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고유번호를 주는 것이다. 즉 1월1일은 001, 1월2일은 002 순으로 나열되어 12월31일은 365가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캔이나 박스 포장 제품들은 제조사별로 다양한 암호에 가까운 생산일을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회사로 전화해 물어보기 전에는 식별이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제조사들이 암호해독 수준의 제조일과 제조지 제조라인까지 상세하게 기록하는 것은 혹시라도 있을 사고에 대비해 회수 또는 문제 점검이 필요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측의 설명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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