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큰돈 안들이고 확 달라진 주방으로

2006-10-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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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자 구입 요령과 코디법

가을이 오면 집안 분위기 한번 가을 정취 나게 바꿔보고 싶은 것이 주부의 마음. 그러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 곳곳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엌 인테리어를 새로 계획하거나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내고 싶다면 식탁의자를 바꾸는 게 가장 확실하다. 의자 하나로 주방이 확 달라 보이는 식탁의자 구입요령과 코디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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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식탁의자에 슬립커버를 씌워주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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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앤틱 식탁에 화이트 색상의 의자를 매치하면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세트 구입은 금물
식탁과 식탁 의자는 컬러나 디자인이 제법 유행을 탄다. 그런데 가구점에 가서 보는 식탁과 의자 세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
맘에 드는 의자는 없고 끝없이 중후하기만 하다. 차라리 식탁은 좋은 나무로 만든 튼튼한 것을 사거나, 심플한 디자인에 부엌 규모에 맞는 크기로 사고, 대신 의자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매치하면 개성도 살리고 분위기도 살아난다.

■등받이는 필수
식탁에서 보내는 시간이 편안하려면 의자가 등을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등받이에 구멍 뚫린 디자인은 오래 앉으면 배겨서 불편하다.
소재는 플래스틱보다 우드 프레임이 자연스러운 질감을 주므로 싫증나지 않아서 좋다. 앉는 부분은 딱딱한 것보다 쿠션이 있는 편이 좋으며 너무 푹신할 필요는 없지만 앉아봐서 편안한 느낌이 드는지 확인하고 고른다.

■튼튼한 소재·심플한 디자인
앤틱 의자는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앉아야 해서 가족들이 불편해 할 수 있다. 앤틱 의자는 식탁보다는 코지 코너의 티테이블 의자 정도로 적당하다. 식탁의자는 누구나 털썩 앉을 수 있도록 튼튼해야 더욱 편안한 식사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사용하다가 싫증이 나면 슬립커버를 씌울 수 있도록 디자인은 심플한 것이 좋다. 슬립커버를 씌우면 어떤 식탁에든 다 어울린다.

■슬립커버 변신술
낡은 식탁의자도 슬립커버를 씌우면 새로운 느낌이 든다. 슬립커버는 식탁의자를 변신시키는 마법의 지팡이. 소재는 빨아도 닳지 않는 옥스포드 패브릭이나 두꺼운 캔버스 패브릭도 괜찮다. 기본은 흰색으로 하고, 한 가지 컬러를 더 맞춰 가을이나 겨울에 사용해도 좋다.
만약 커버를 패브릭 전문점이나 인테리어 전문점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인데 이때는 정확한 의자의 치수가 중요하다. 만약 재는데 영 자신이 없다면 아예 의자 하나를 통째로 들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식탁은 어떤 걸 고를까
식탁은 심플하게, 의자는 개성을 살려 매치하는 것이 원칙. 그러므로 식탁 자체에 장식이나 몰딩이 화려하게 들어간 것보다는 심플한 라인의 모던한 디자인이 다양한 스타일의 의자를 매치하기에는 더욱 좋다. 단, 소재는 튼튼한 원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합성목은 스크래치가 생기면 낡아 보이지만, 원목 식탁은 오래 사용할수록 세월의 향기까지 더해 가치 있게 변한다.
너무 어두운 색보다는 체리나 메이플처럼 밝은 색이 다양한 스타일의 의자나 슬립커버와도 잘 어울린다. 또한 기존의 식탁 대부분은 반상기를 사용하는 한식 상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비율의 양식형 식탁이다.
식탁 가운데 러너를 깔 공간까지 고려한 폭넓은 양식형 식탁은 좁은 집을 더욱 좁게 만든다.
식탁+의자 매치 요령
만약 대리석 소재의 식탁이라면 중후한 느낌을 살리려면 장식을 자제한 심플한 라인의 모던 스타일 의자가 어울린다. 나무보다는 가죽 소재가 대리석의 고급스러움과 더욱 조화를 이룬다.
만약 집에 최근 유행하는 화이트 식탁을 갖고 있다면 여기엔 화이트 컬러의 의자를 매치하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난다는 것을 참고할 것. 화이트 컬러 의자는 크게 라탄 계열의 나무를 등받이나 받침에 사용한 것과 패브릭을 사용한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로맨틱하거나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조화를 이룬다. 화이트 식탁에는 다소 과감한 컬러의 의자나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의자를 매치해도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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