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난 크레이프 집에서 만들기

2006-10-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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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쫄깃… 사랑으로 말아먹자

고운 노란빛의 부드럽고 쫄깃한 껍질에 좋아하는 어떤 재료라도 넣어서 말아먹을 수 있는 크레이프(Crepe). 편편하고 넓은 형태의 크레이프용 팬에 실크 같은 반죽을 부어 곱게 부쳐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먹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간식으로 제격인 크레이프는 다리올이라는 파이의 한 종류로 크로아상과 함께 16세기경부터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2월 성촉제 때 성당에서 구워 먹었던 음식인데 17세기가 되어서야 일반가정에 알려졌다고 하며, 실크 같다는 뜻의 크레이프는 가늘게 잔주름이 가도록 얇게 팬에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레이프는 구워서 가볍게 그냥 먹기도 하지만 마말레이드, 잼, 초컬릿, 크림 등 자기가 좋아하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말아먹는 재미가 있으며 디저트 뿐 아니라 닭가슴살이나 햄을 이용하면 든든한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변신의 영역이 아주 넓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곱고 쫄깃하게 부쳐져야하는 밀가루 반죽의 농도와 부치는 기술인데 몇 번만 해보면 금방 습득할 수 있다. 완벽한 반죽의 레서피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여기 누구나 좋아할 만한 레서피가 있다.

*크레이프 만들기
계란 2개, 우유 1/2컵과 2큰술, 물 6큰술, 소금 아주 조금, 밀가루 6큰술을 준비하여 먼저 계란을 아주 곱게 풀고 우유와 물을 계란과 함께 섞어 잘 저어주면서 소금을 넣는다. 밀가루를 한 큰술씩 나눠서 넣어가며 덩어리지지 않도록 섞어준다. 저어주면서 농도가 헤비크림 정도로 걸쭉한 느낌이 나면 된다. 고운 체에 받혀서 덩어리가 진 것이 있으면 모두 걸러내고 남은 반죽을 그릇에 담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둔다. 그동안 버터를 1/2컵 정도 녹여서 뜨겁지 않게 식혀 준비해 둔다.
일반 가정에서는 8인치 정도의 넌스틱 팬이 있으면 유용하다. 가장 약한 불에서 팬을 달구어 붓이나 페이퍼타월을 이용하여 녹인 버터를 꼼꼼하게 바르고 팬이 달구어 지면 반죽을 붓는데 여기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반죽을 부을 때는 팬의 중심 부분에 부어 재빨리 바깥쪽으로 퍼져나가도록 팬을 돌리면서 움직여주고 너무 많이 부어 반죽이 남아돈다면 다시 반죽 그릇으로 부어주면 된다. 이미 팬이 뜨겁기 때문에 처음 팬과 닿았던 부분은 익으면서 고정이 되므로 여분의 반죽을 다시 반죽 그릇에 부을 수 있다.
뒤집을 필요 없이 한 면만 구우면 되는데 가장자리가 익어서 주름지며 올라오는 정도가 되고 팬과 닿은 부분이 말라서 반죽을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정도면 접시에 옮겨 담는다. 완전히 익은 부분이 위로 오게 하여 얇은 타월로 덮어두면 남은 열로 인해 윗 부분도 완전히 익혀진다.
팬에 다시 녹인 버터를 바르고 반복하여 얇은 크레이프를 구워낸다. 파치먼트 페이퍼를 잘라 겹겹이 크레이프 사이에 끼워 보관하면 잘 떨어져서 사용하기가 쉽다. 구워진 크레이프는 냉동 보관하였다가 해동해서 다시 사용하면 된다.


크레이프 케이크
▲재료: 크레이프 10장, 위핑 크림 1컵, 설탕 1큰술, 바닐라 엑기스 2-3방울, 블루베리나 각종 딸기
▲만들기: 차가운 볼에 위핑 크림과 설탕을 섞어 거품기로 저어서 단단한 거품을 만들어 준다. 크레이프는 위의 방법대로 만들고 바닐라 엑기스를 섞어 향을 낸다. 크레이프는 위의 방법대로 만들고 한 장을 놓고 얇게 크림을 바르는 식으로 해서 겹겹이 쌓아올린다. 원하면 중간중간에 딸기나 좋아하는 과일을 잘라 넣어도 된다. 원하는 높이로 크레이프 케이크를 만든다. 잘 드는 칼로 잘라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 튜나 스위스치즈 멜트
▲재료: 크레이프 1장, 튜나 통조림 1개, 잘게 썬 스위스 치즈 4큰술, 마요네즈 2큰술, 피클 다진 것 1큰술, 샐러드용 야채
▲만들기: 튜나는 꼭 짜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마요네즈, 피클과 버무려 둔다. 크레이프를 달궈진 팬에 놓고 데워지면 스위스치즈를 뿌리고 위에 양념된 튜나를 놓고 네모지게 접어 뒤집어 준다. 반으로 잘라 샐러드와 함께 서브하면 든든한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치킨, 비프, 피시 등 어떤 재료도 다양하게 응용하여 만들 수 있다. 보통 빵과 달리 식어도 쫄깃한 감이 살아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는 샌드위치보다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구운 바나나와 블랙베리 소스 크레이프
▲재료: 크레이프 1장, 바나나 1개, 흑설탕 2큰술, 버터 1큰술, 슬라이스 아몬드 2큰술, 크레이프 1장, 블랙베리 5개, 흑설탕 1큰술
▲만들기: 팬에 버터를 녹이고 흑설탕을 섞어 함께 녹으면 바나나를 굴려 익히고 아몬드를 뿌려 뒤적여준다. 크레이프에 바나나를 옮겨 담고 블랙베리를 조금 으깨어주면서 흑설탕을 함께 녹여 소스를 만들어 준다. 크레이프 위에 소스를 뿌려 낸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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