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혜한인교회 음식경연 출품작

2006-10-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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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떡’
교회 장금이
맛 자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어떤 모임이나 행사에 가도 ‘식사시간’은 없어서는 안 될, 아니 가장 기다려지는 중요한 시간 중 하나다. 음식문화에 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인들의 모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처음에는 서먹하던 관계도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정도 들고 서로를 알게 되며 모임이 더욱 풍성하고 윤택해지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가장 주된 모임의 장소라 할 수 있는 교회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미주 한인교회들은 주일 예배 후 전 교인을 위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역예배와 속회 등 각종 소그룹 모임에서도 음식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이니 요리책자니 요리 정보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일반 주부들도 센스 있는 사람은 일류 레스토랑에서나 볼 만한 근사한 음식을 척척 선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교회 구역예배나 성경 공부반에 가면 입이 딱 벌이질 만한 진수성찬을 손쉽게 차려내는 21세기 ‘장금이’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지난 달 풀러튼의 은혜한인교회에서는 연합여전도회 주최로 교인들의 음식 솜씨를 뽐내는 ‘맛 자랑 멋자랑 요리대회’가 열렸다.
은혜한인교회의 성도양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은혜의 만남’(Grace Encounter)에서 새 성도를 맞이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는 요리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자는 취지로 열렸는데, 각 구역의 대표 요리를 맛보고 요리 정보를 주고받는 등 성도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은혜한인교회의 내노라 하는 요리 왕들이 만들어낸 45종류의 음식이 선보였으며, 각종 과일과 야채로 만들어진 디저트에서부터 해물요리, 각종 웰빙요리까지 모든 요리가 시각과 미각을 호사시키는 산해진미였다.
행사를 주관했던 연합여전도회의 이재정 회장은 “교회가 점점 커지다 보니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없었는데 음식을 통해 다시 성도가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행사 의의를 전했다.
화려하게 막을 내린 은혜한인교회 맛자랑 멋자랑 요리대회 출품작은 순위를 가릴 수 없이 모두 훌륭했지만 그 중 김명순씨의 ‘모듬 도시락’, 전희숙씨의 ‘게살소스 구운두부’, 박태선씨의 ‘단호박 영양밥’, 한미령씨의 ‘Crab Cioppino’ 요리의 레서피를 소개한다. 모든 요리는 15인분 기준으로, 맛도 맛이지만 일류 레스토랑에서 선보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모양도 훌륭해 손님 접대용으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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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한인교회 교인들의 음식경연인 ‘맛자랑 멋자랑 요리대회’에 박태선씨가 출품한 ‘단호박 영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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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와 새우, 조개를 이용해 만든 한미령씨의 ‘Crab Cioppino’ 요리.

김명순씨의 모듬 도시락

‘섬김의 손맛’에 은혜 충만

▲재료: <주먹밥 및 김밥> 굴비 큰 것 5마리, 간 소고기(익힌 것) 1파운드, 당근 2개, 파슬리 약간, 멸치가루 약간, 석이버섯 약간, 밥 6공기, 참기름 1컵, 계란 2개, 3가지색의 식용색소, 소금 약간, 김 4장. <해물요리> 통새우 10마리, 녹말가루 약간, 밀가루 약간, 다진마늘 약간, 파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대합조개 10개, 전복 10개.
▲만들기: <주먹밥 및 김밥> 굴비는 바짝 구운 뒤 등살만 빼낸다. 식용색소를 사용해 굴비 살을 세 가지 색으로 물들이고 말려서 가루를 만든다. 계란 2개는 노른자와 흰자로 나누어 지단을 각 4개씩 부친다. 간 소고기와 당근은 다지고 파슬리는 잎만 살짝 데쳐서 곱게 다진다. 석이버섯은 곱게 썰어 준비한다. 밥에 참기름을 1컵 넣고 식용색소로 물들인 생선가루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다 넣은 뒤 소금으로 간을 해 잘 섞어 비빈다. 양념 된 밥의 ⅓은 주먹밥을 만들어 세 가지 색의 생선가루를 입히고 ⅓은 김발에 흰 지단을 넣고 김 한 장을 얹은 뒤 위의 밥을 얹고 싸서 김밥을 만든다. 나머지 ⅓은 노란 지단과 김을 넣고 동일한 방법으로 말아 김밥을 만든다.
<해물요리> 통새우 10마리를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살짝 튀겨낸다. 전복 10마리를 속살을 빼내어 약간 다지고 녹말가루 약간,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씩 넣고 무친다. 양념 무친 전복 살을 밀가루를 살짝 뿌려놓은 전복 껍질에 다시 소복이 담고 찜통에서 5분간 찐다. 대합조개도 마찬가지로 조리한다. 각 요리를 먹음직스럽게 잘 담아 모듬 도시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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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과 김밥, 해물요리로 완성한 김명순씨의 모듬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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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펼쳐진 은혜한인교회의 맛자랑 멋자랑 요리경연대회에서 출품자들이 한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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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이용해 장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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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한인교회의 한기홍 목사가 음식 부스를 다니며 성도들이 선보인 음식을 맛보고 있다.

전희숙씨의 게맛살 소스 구운두부

▲재료: <구운두부> 두부 가로 4cm, 세로 6cm, 높이 2cm로 자른 조각 10개, 간 돼지고기 80g, 생강술(생강과 정종술 1:2비율로 하루 전에 담근 것) 1½작은술, 다진파 1큰술, 계란흰자 ⅓개, 녹말가루 1작은술, 굴소스 1작은술, 마요네즈 약간, 소금 약간.
<게살 소스> 식용유 2큰술, 게맛살 80g, 생강술 1작은술, 치킨 브로스 1컵, 녹말가루 약간, 파 약간, 참기름 약간.
▲만들기: <구운두부> 두부 속을 숟가락으로 퍼낸 뒤, 소금을 약간 뿌리고 녹말가루를 ½작은술을 발라 놓는다. 간 돼지고기와 생강술, 다진 파, 계란흰자, 녹말가루 1작은술, 굴 소스를 모두 섞은 뒤 숟가락으로 떠서 두부에 채워 넣는다. 그 위에 마요네즈를 조금씩 발라 놓는다. 365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10분 동안 굽는다.
<게살 소스> 식용유에 게맛살을 넣고 볶다가 생강술 1작은술, 치킨 브로스를 넣고 물에 갠 녹말가루도 풀어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고 썰어 놓은 파로 마무리 장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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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선씨의 단호박 영양밥

▲재료: 찹쌀 8oz, 수수 ½컵, 차조 ½컵, 팥 2oz, 콩과 완두콩 섞인 것 3oz, 단호박 4개
▲만들기: 찹쌀은 물에 15분간 불린 뒤 찜통에 20분을 찐다. 수수와 차조도 15분간 불린 뒤 20분간 찐다. 팥은 물을 3oz 가량 붓고 삶되 너무 익히지 않는다. 이때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남겨둔다. 콩, 완두는 마이크로웨이브에 5분간 익혀 놓는다. 위의 모든 재료를 찜통에 넣고 팥 삶아낸 물을 부어 20분간 찐다. 단 호박의 위를 잘라내고, 가운데 씨와 속을 파내고 위의 버무린 재료들을 넣어 속을 채운다. 속을 채운 단호박을 뚜껑을 얹고 은박지로 싼다. 오븐을 500도로 예열한 뒤 호박 크기에 따라 20~30분간 굽는다.

한미령씨의 Crab Cioppino

▲재료: 게 싱싱한 것 2마리, 새우 1파운드, 작은 사이즈 조개 1파운드, 마늘 3쪽, 양파 1개, 파슬리 3작은술, 설탕 ½작은술, 베이즐 ½작은술, 올리브 오일 ¼컵, 토마토 페이스트 12온스, 소금 ½작은술, 후추 ½작은술
▲만들기: 마늘은 찧고 양파는 작게 사각 썰기 한다. 커다란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붓고 끓기 전에 마늘과 양파를 넣는다. 부드럽게 익으면 토마토 페이스트에 물을 약간 섞어서 붓는다.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넣고 파슬리, 설탕, 베이즐도 넣는다. 잘 섞으면서 중간불에 40분 정도 끓인다. 게를 망치를 사용해 먹기 좋게 잘게 부순 뒤 새우와 조개를 넣고 15분간 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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