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갑작스런 공포’

2006-10-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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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부인 죽이려다 되려 함정에
흥미진진한 정통적인 필름 느와르

빈털터리 날 건달이 돈을 노리고 여자를 유혹한 뒤 자신의 정부와 짜고 이 순진한 애인을 살해하려다 악인들이 모두 지옥으로 가는 필름 느와르의 정석적인 플롯을 지닌 흥미진진한 1952년작 흑백영화다.
마이라(조운 크로포드)는 샌프란시스코의 돈 많은 극작가. 마이라가 뉴욕에서 자기 작품의 배역들을 오디션 하면서 남자 주인공역을 원하는 레스터(잭 팰랜스)를 퇴짜 놓는다. 그가 로맨틱한 역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 오디션이 끝나고 마이라는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뜻밖에 레스터를 만난다. 레스터는 마이라를 유혹, 이 남자의 이상한 매력에 홀린 마이라는 그와 결혼한다. 그리고 레스터는 자신의 전 애인으로 욕망에 가득 찬 아이린(글로리아 그레엄)을 만나 자기가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마이라와 결혼했다고 고백한다.
레스터는 마이라가 거액의 재산을 심장재단에 기부하고 자기는 순전히 극작가의 고료로 살아갈 계획임을 알아낸다. 그리고 마이라의 동의 없이 그녀의 변호사가 작성한 레스터가 결혼하기 전까지 매년 1만달러를 준다는 유서 내용도 발견한다. 그런데 레스터 모르게 마이라는 이 유서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남편에게 남긴다는 다른 유서를 작성했다.
한편 아이린은 유서의 내용을 실현시키려고 레스터에게 마이라를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이런 둘의 대화 내용이 우연히 마이라의 녹음기에 담기면서 마이라는 비로소 레스터의 진심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기가 레스터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최후 순간 마이라는 레스터를 사살하지 못하나 그녀가 짜놓은 계획이 사실화되면서 레스터와 아이린은 황천으로 간다.
키노(Kino) 비디오는 이 영화와 함께 다른 명작 필름 느와르들인 ‘긴 밤‘(The Long Night), ‘교수형 집행자도 죽는다’(Hangman Also Die), ‘잠겨진 문 뒤’(Behind Locked Doors) 및 ‘누명 쓴 자’(Railroaded) 등을 묶은 DVD 세트 ‘할리웃의 어두운 면’(The Dark Side of Hollywood)을 출시했다. 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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