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at-free’ 지방 없다는 뜻 아니다

2006-10-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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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free’ 지방 없다는 뜻 아니다

유제품을 중심으로 갈수록 저지방, 무지방 식품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표기가 붙은 식품들이라고 현저히 지방량이 낮은 것이 아니다. ■콜레스테롤 프리(Cholesterol free)

‘fat-free’ 지방 없다는 뜻 아니다

가정에서 가장 즐겨먹는 2% 밀크.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의 영원한 숙제다.
요구르트 하나를 먹어도 칼로리 계산을 해가며 먹고, 군거질 거리도 포장 뒤에 칼로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봉지를 뜯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고칼로리로 소문난 유제품이나 쿠키, 샌드위치
제조사들은 앞다퉈 칼로리 줄이기에 나섰다.
특히 냉동 디저트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동물성
지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맛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소비자들은
기대를 갖고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이 무지방과 저지방이 만능 해결사는 아니다.
우리가 흔히 ‘팻프리’(fat-free)라고 알고 있는 것은 사실 지방이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FDA에 따르면 팻프리가 의미하는 것은
1인분(per serving)에 지방이 0.5그램 미만정도로
적게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저지방, 무지방 등 지방과 관련된 다양한 표기에
대한 FDA의 정의를 알아봤다.
참고로 지방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42~56그램(16~50세의 건강한 사람 기준)이다.

지방 관련 다양한 표기

■콜레스테롤 프리(Cholesterol free)
1인분에 콜레스테롤 양이 2밀리그램 이하이며 포화지방이 2그램 이하로 들어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저 콜레스테롤(Low cholesterol)
20밀리그램 이하 또는 2그램 미만의 포화지방산이 1인분의 양에 포함된 것.
■엑스트라 린(Extra lean)
1인분에 5그램 이하의 지방과 2그램 이하의 포화지방산이 포함된 것을 말한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95밀리그램 이하로 함유돼 있어야 한다.
■린(Lean)
1인분의 양에 지방 10그램 이하, 포화지방 4.5그램 이하, 콜레스테롤은 95밀리그램 이하로 포함돼 있어야 린이라는 레이블을 부착할 수 있다.
■라이트(Lite or light)
식품업계에서 가장 즐겨 쓰는 표현인 이 라이트에 대해 소비자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막연히 라이트한 식품을 먹으면 칼로리도 낮고 살도 덜 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트의 정확한 의미는 일반 식품보다 1/3정도 칼로리가 적거나 지방이 절반 정도 함유된 것을 말한다. 또 색소를 적게 넣은 것도 이 라이트라는 레이블을 붙일 수 있다.
■저지방(Low fat)
1인분에 지방이 3그램 정도 포함된 것을 말한다.
■리듀스드 팻(Reduced fat)
1인분 식품 양에 일반제품보다 25% 정도의 지방이 덜 함유된 것을 의미한다.
결국 많은 양의 지방을 줄인 것이 아니어서 리듀스드 팻이라고 맘놓고 먹다가는 오히려 오리지널 1인분을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유에 표기된 지방

FDA는 1998년부터 저지방 혹은 무지방 우유 표기 레이블링을 표기하는데 동일한 기준을 제시했다.
FDA에 따르면 2% 우유는 ‘로 팻’(low fat)이라는 표기를 할 수 없는 대신 리듀스드 팻(reduced fat)혹은 레스 팻(less fat)이라는 표기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지방이 홀밀크(whole milk) 한 컵에 포함돼 있는 지방(8그램)의 절반 정도인 4.7그램이 포함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
1% 우유는 로 팻이라는 표기를 할 수 있으며 지방은 한 컵 당 2.6그램의 지방이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스킴밀크(skim milk)는 팻 프리(fat-free) 혹은 노 팻(no-fat)이라는 표기를 쓸 수 있는데 이는 한 컵당 지방이 0.5그램 미만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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